FOMC 후폭풍· 파운드화 하락에 높아지는 달러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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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욕증시 주요 체크포인트 살펴보죠. 미국 현지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
<기자>
네,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3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어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증시가 급락했죠. 기자회견 전 성명문이 공개될 때만 해도 연준이 앞으로 긴축정책의 강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었습니다. "목표 범위의 미래 인상 속도를 결정할 때, 연준은 현재까지 누적된 통화정책과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 및 인플레이션 등에 미친 영향을 고려할 것"이라는 기존에 없던 문장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아직 갈 길이 멀고, 최종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며 언급하며 시장에 매파적 신호를 줬습니다.
시장의 기대심리를 무너뜨린 결정타는 AP통신 기자와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당시 기자가 "기자회견 이후 현재 주식과 채권시장이 오르고 있다"는 말로 질문을 시작했었거든요. 실제로는 당시 증시가 하락하고 있었는데 상황과 다른 질문을 한 거죠. 그런데 시장이 상승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파월 의장이 "메시지를 조금 더 명료하게 밝히겠다"며 "이미 이야기했던 대로 9월에 전망한 금리 전망치보다 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멈추는 것은 논의하기는 성급하다"는 말을 던졌습니다. 월가에 남아있던 'Fed pivot', 긴축 정책 전환을 기대감을 지운 이같은 발언이 만들어낸 시장 분위기가 오늘 개장 전까지 이어지고 있고요. 현재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연 4.73%까지,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19% 위로 상승 중입니다. 달러인덱스도 오름세를 보이며 현재 113선에 근접하는 흐름이 나타납니다.
영국 역시 기준금리를 75bp 올렸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졌습니다. 1989년 이후 가장 높은 기준금리 인상폭입니다. 추가 금리 인상은 필요하겠지만, 금융시장에 반영된 것보다는 최종금리가 낮을 수 있다는 내용이 이번 발표에 나온 것이 주목할 부분입니다. 영란은행은 이번에 기준금리를 발표하면서 내년부터 내후년 상반기까지 경기 침체 구간이 올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 이같은 예상 이후 파운드화는 2% 이상 떨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뉴욕 증시는 매주 목요일이면 여러가지 미국의 경제지표를 확인하는데, 오늘 살펴봐야 할 경제 데이터들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최근에 제가 미국의 고용 지표를 이야기할 때 '여전히'란 단어를 빼놓은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미국의 고용 상황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오늘도 나왔습니다.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 7천 건으로 시장 예상치보다도 낮았습니다. 3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전분기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예상치 4.1%보다 낮은 증가율입니다.
장중 나올 미국의 9월 공장주문 건수와 10월 비제조업부문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미국의 단기 경기 상황을 짐작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겁니다. 비제조업 PMI에 대한 예상치는 55.5 수준입니다.
<앵커>
어닝 시즌 역시 계속되고 있는데, 실적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기업들도 체크해봐야겠습니다.
<기자>
개장 전 백신주인 모더나, 티커종목명 MRNA의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7%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은 매출 33억 6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2.53달러입니다. 컨센서스인 매출 46억 3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4.8달러 수준이었습니다. 공급망 문제로 제품 인도가 내년으로 연기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데다가 사용 전 만료된 백신 재고 문제 등이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모더나는 백신 매출 전망도 기존 210억 달러에서 180~19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하향 조정했는데, 이틀 전 경쟁사인 화이자가 코로나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고 있다며 연간 매출 전망을 높인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라 시장의 실망감이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어제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로쿠, 티커종목명 ROKU는 주가가 프리마켓에서 18% 이상 하락 중입니다. 구겐하임은 로쿠의 실적 발표 후 이 회사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가도 삭제했습니다. 로쿠에 대한 구겐하임의 기존 목표가는 주당 70달러였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