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예상보다 덜 나쁜 로빈후드 실적에 '엄지척'
로빈후드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과 함께 올해 연간 운영 비용 전망치를 낮추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8.16% 폭등했다.

3일(현지시간) 로빈후드의 3분기 매출은 3억6천10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3억5천500만 달러보다 높았다. 주당 손실액은 시장에서 예상한 0.32달러 보다 낮은 0.2달러를 기록했다.

워닉 제이슨 로빈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한해 제품 로드맵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자금 이탈을 막고 순예금 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면서 "4분기 이자수익이 이번 분기보다 약 2500만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결과에 환호하며 로빈후드의 신제품과 새 수익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키뱅크는 3일(현지시간) 로빈후드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의견과 목표가 13달러를 제시했다.

키뱅크는 보고서에서 “로빈후드가 앞으로 갈 길이 순탄하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난 4년간 17배의 사용자수가 늘어난 후 로빈후드가 핀테크 앱의 리더가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하며 다음의 이유들을 들었다. 첫번째 이유는 40% 이상으로 추정되는 높은 참여율이다. 한달간 MAU(한달간 서비스 순이용자수) 대비 DAU(하루동안 서비스 순이용자수) 비율이 40%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 번째 이유로는 캐시 매니지먼트 같은 신제품을 빠르게 내놓는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 서비스는 2년만에 500만명의 사용자수를 돌파했다고 키뱅크는 설명했다.

JMP증권은 로빈후드에 ‘매수(Outperform)’의견과 목표가 28달러를 제시했다.

JMP증권은 “우리는 3분기 실적과 로빈후드가 자사의 포지셔닝을 개선하고 공격으로 방향을 바꾸기 위해 회사가 취하는 조치들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JMP는 “2023년도 예상 매출의 1.8배에 불과한 '리스크/보상'을 매력적이라고 본다”며 "성장이 개선됨에 따라 실질적인 상승 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고평가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로빈후드는 수수료 없이 주식, 상장지수펀드,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앱을 운영하는 미국의 핀테크 기업으로,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로빈후드의 실적 발표 하루 전인 1일(현지시간) 1주일 동안 로빈후드 지분을 대규모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5월 이후 최대 규모로 로빈후드를 매수한 우드는 3일(현지시간) 상황으로만 봤을 때 특유의 감각으로 시의적절한 배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