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격하게 움직일래요"…'호모 모투스' 뛴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팬데믹으로 움츠러든 여행·운동·문화 욕구 폭발
전문가 "정상생활 복귀 염원 강해…고령층도 가세"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고 2023년이 밝아오면서 역동적인 신년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적모임 제한과 실외 마스크 착용, 입국 시 PCR 검사, 재택근무 등 팬데믹 기간 시민들을 움츠러들게 했던 각종 규제가 대부분 풀리면서 해외여행과 운동·문화생활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는 것이다.
역동적인 생활방식과 여가활동을 추구하는 '호모 모투스'(Homo Motus·움직이는 인간)가 새해 트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체육강사 한정희(35)씨는 만 1살이 되지 않은 아들, 남편과 함께 올해 세 차례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계획을 세웠다.
5월초 어린이날 연휴에는 일본으로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여행을 간다.
7월말 독일, 연말에는 괌으로 떠나기로 했다.
한씨는 2일 연합뉴스에 "지난해부터 해외에 나가려고 생각했지만 임신하면서 '집콕'을 하게 됐다"며 "아이가 100일이 지나 다시 해외여행을 하며 스트레스도 풀고 많은 것을 함께 보며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밤 어린이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며 웃었다.
서울에 사는 박세연(38)씨도 다음달 10·12살 자녀 등 가족과 함께 베트남 나트랑으로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여행에 나선다.
박씨는 "작년에는 어린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걸릴까 봐 해외여행을 조심했지만 모두 한 번씩 걸려 이제 두려움이 없어졌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직장인 이다원(30)씨는 올해 1분기 중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 1주일간 머물려고 한다.
이씨는 "원래 해외여행을 잘 가지 않는 편이었지만 팬데믹을 거치면서 '안 가는 것'과 '못 가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면서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해외여행 수요는 작년 10월11일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일본 등 인접 국가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하다.
올해는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수요도 상당 부분 회복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국내와 일본을 오가는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총 63만8천189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1만5천412명보다 4040.9% 폭증했다.
미주 노선 이용객도 같은 기간 11만5천788명에서 37만60명으로 219.6% 늘었다.
작년 9월26일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데다 최근에는 실내 마스크 해제 방안도 논의되면서 팬데믹 기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멀리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사람도 많다.
직장인 이가현(27)씨는 새해 목표에 '복싱학원 다니기'를 추가했다.
2019년 초 3개월가량 다니며 재미를 붙였지만 마스크를 쓴 채 하는 운동이 영 답답해 결국 그만뒀다고 한다.
이씨는 "실내 마스크 관련 방역지침도 올해는 변화가 있을텐데 신년에는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땀을 흘리고 싶다"고 기대했다.
직장인 이영애(30)씨도 "새해에는 사내 동아리에 들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운동인 테니스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콘서트와 페스티벌 등 문화공연을 더욱 적극적으로 즐기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다.
경기도에 사는 심모(31)씨는 "회사에 취업하면 록 페스티벌을 3일 연속 다녀와야겠다고 계획했는데 입사하자마자 코로나19가 터졌다"며 "작년부터 일부 록 페스티벌이 재개됐고 올해는 라인업도 다양해질 것 같아 꼭 참여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여행과 운동·문화 분야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나면서 정상생활 복귀에 대한 염원이 강하다"며 "여행과 문화 등 수요가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실내 마스크 해제가 기점"이라며 "실내를 중심으로 군중이 운집할 수 있는 문화가 되살아 날 것이다.
학교에서도 그동안 마스크를 쓰고 눈만 보며 제한적으로 유지되던 관계에서 벗어나 과거로 복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도 "올해부터는 감염병으로 상대적으로 활동을 자제했던 고연령대까지 활동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연합뉴스
전문가 "정상생활 복귀 염원 강해…고령층도 가세"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고 2023년이 밝아오면서 역동적인 신년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적모임 제한과 실외 마스크 착용, 입국 시 PCR 검사, 재택근무 등 팬데믹 기간 시민들을 움츠러들게 했던 각종 규제가 대부분 풀리면서 해외여행과 운동·문화생활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는 것이다.
역동적인 생활방식과 여가활동을 추구하는 '호모 모투스'(Homo Motus·움직이는 인간)가 새해 트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체육강사 한정희(35)씨는 만 1살이 되지 않은 아들, 남편과 함께 올해 세 차례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계획을 세웠다.
5월초 어린이날 연휴에는 일본으로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여행을 간다.
7월말 독일, 연말에는 괌으로 떠나기로 했다.
한씨는 2일 연합뉴스에 "지난해부터 해외에 나가려고 생각했지만 임신하면서 '집콕'을 하게 됐다"며 "아이가 100일이 지나 다시 해외여행을 하며 스트레스도 풀고 많은 것을 함께 보며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밤 어린이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며 웃었다.
서울에 사는 박세연(38)씨도 다음달 10·12살 자녀 등 가족과 함께 베트남 나트랑으로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여행에 나선다.
박씨는 "작년에는 어린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걸릴까 봐 해외여행을 조심했지만 모두 한 번씩 걸려 이제 두려움이 없어졌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직장인 이다원(30)씨는 올해 1분기 중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 1주일간 머물려고 한다.
이씨는 "원래 해외여행을 잘 가지 않는 편이었지만 팬데믹을 거치면서 '안 가는 것'과 '못 가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면서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해외여행 수요는 작년 10월11일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일본 등 인접 국가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하다.
올해는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수요도 상당 부분 회복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국내와 일본을 오가는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총 63만8천189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1만5천412명보다 4040.9% 폭증했다.
미주 노선 이용객도 같은 기간 11만5천788명에서 37만60명으로 219.6% 늘었다.
작년 9월26일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데다 최근에는 실내 마스크 해제 방안도 논의되면서 팬데믹 기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멀리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사람도 많다.
직장인 이가현(27)씨는 새해 목표에 '복싱학원 다니기'를 추가했다.
2019년 초 3개월가량 다니며 재미를 붙였지만 마스크를 쓴 채 하는 운동이 영 답답해 결국 그만뒀다고 한다.
이씨는 "실내 마스크 관련 방역지침도 올해는 변화가 있을텐데 신년에는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땀을 흘리고 싶다"고 기대했다.
직장인 이영애(30)씨도 "새해에는 사내 동아리에 들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운동인 테니스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콘서트와 페스티벌 등 문화공연을 더욱 적극적으로 즐기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다.
경기도에 사는 심모(31)씨는 "회사에 취업하면 록 페스티벌을 3일 연속 다녀와야겠다고 계획했는데 입사하자마자 코로나19가 터졌다"며 "작년부터 일부 록 페스티벌이 재개됐고 올해는 라인업도 다양해질 것 같아 꼭 참여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여행과 운동·문화 분야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나면서 정상생활 복귀에 대한 염원이 강하다"며 "여행과 문화 등 수요가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실내 마스크 해제가 기점"이라며 "실내를 중심으로 군중이 운집할 수 있는 문화가 되살아 날 것이다.
학교에서도 그동안 마스크를 쓰고 눈만 보며 제한적으로 유지되던 관계에서 벗어나 과거로 복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도 "올해부터는 감염병으로 상대적으로 활동을 자제했던 고연령대까지 활동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