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높은 이윤 무기로 전기차 가격전쟁 중"
테슬라가 최근 가격 인하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가격 전쟁'에 나선 배경에는 테슬라의 높은 이윤율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가 지난해 3분기 차량 1대를 팔았을 때 벌어들인 총이익은 1만5천653달러(약 1천930만 원)로 경쟁업체 니오(8천36달러), 폭스바겐(6천34달러), 도요타(3천925달러) 등을 크게 앞섰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판매량보다 이익을 중시하는 전략을 써왔고 이는 코로나19 확산과 반도체 부족 사태로 더 강화됐으나, 테슬라는 최근 방향을 선회했다.

테슬라는 이번 달 중국·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도 주요 모델에 대해 최대 20% 할인 판매에 나선 상태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차체에 대형 주물을 사용하는 등 새로운 제조기술을 적용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해왔으며, 배터리 등 부품에 대한 자체 공급망을 확보하는 식으로 생산비용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역사적으로 생산비용 상의 우위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에 나서는 선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20세기 초 포드가 대량생산 시스템을 통해 모델T 가격을 내렸고, 1980∼1990년대 도요타가 린 생산방식을 통해 미국 경쟁업체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바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종료에 따라 중국 시장을 둘러싼 전기차업체들의 점유율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테슬라가 가격 인하 후 중국시장에서 매출 급증세를 보인다는 관측 속에 중국 브랜드인 샤오펑과 링파오, 베트남 브랜드 빈패스트 등도 가격 인하에 나섰다.

자동차 컨설팅업체 오토모빌리티의 빌 루소는 "테슬라가 이윤율이 낮은 업체들을 몰아내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살아남는 기업들의 몫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조만간 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생산능력이 수요를 앞지를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북미 지역의 전기차 수요는 2026년까지 연간 280만대 수준이 되지만 북미의 전기차 생산능력은 450만대 정도 될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 나온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