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6월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이 예상보다 적게 늘었다는 소식에도 혼조세를 보였다.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28포인트(0.14%) 내린 33,875.98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4포인트(0.06%) 하락한 4,408.8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28포인트(0.08%) 오른 13,689.33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6월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와 국채금리 움직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 등을 주시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0만9천명 증가해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적게 늘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4만명 증가를 밑돈 것으로 전달 수정치인 30만6천명에 비해서도 10만명가량 적은 수준이다.

6월 실업률은 3.6%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전달의 3.7%에서 0.1%포인트 하락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6% 오르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35%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3%와 4.2%를 소폭 웃돈다.

전날 발표된 ADP의 6월 민간 고용이 49만7천명으로 집계된 이후 6월 고용이 예상보다 증가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이번에도 ADP 고용과 노동부 고용 지표에 차이가 컸다.

다만 올해 들어 6개월간 월평균 고용이 여전히 27만8천명으로 월 20만명을 웃돌고, 실업률도 3.6%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정도로 노동시장은 강한 모습이다.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높다.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7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0% 이상으로 유지됐다.

9월에 추가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0% 수준으로 전날의 27% 수준에서 하락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정도의 고용 증가세를 10만명 근방으로 보고 있으며, 임금 상승률도 물가상승률 목표치 근방인 2%~3% 수준으로 둔화하길 바라고 있다.

고용 발표 후 2년물 국채금리는 6bp가량 하락했으나 10년물 국채금리는 반락했다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이 시각 2bp가량 상승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자재, 산업, 금융 관련주가 오르고, 유틸리티, 부동산, 필수소비재, 헬스 관련주는 하락 중이다.

청바지 업체 리바이 스트라우스 앤드 컴퍼니의 주가는 연간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 중이다.

리비안의 주가는 웨드부시가 리비안의 목표가를 25달러에서 30달러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중국 당국이 앤트그룹에 71억2천만위안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수년간 이어진 인터넷 부문에 대한 규제 단속이 마무리될 것이라고는 기대가 반영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보고서는 7월 금리 인상을 뒷받침할만한 수준이지만, 이후 추가 인상 여부는 앞으로 나오는 지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카데미증권의 피터 티어는 CNBC에 "헤드라인상에 나타난 예상보다 약한 고용은 보고서에 있는 다른 일부 지표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라며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기에, 충분한 혼재된 보고서이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인상을) 가격에 반영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 자문을 지낸 벳시 스티븐슨 미시간대학 교수는 "연착륙을 한다면 바로 이런 모습일 것이다"라며 "우리는 이 숫자를 나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열차는 또 다른 금리 인상을 향해 달리겠지만, 나는 아직은 두 번째(금리 인상)에 돈을 걸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지수별로 엇갈렸다.

독일 DAX지수는 0.52% 오르고, 영국 FTSE지수는 0.16% 하락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52% 올랐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27%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3% 오른 배럴당 72.56달러에,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01% 상승한 배럴당 77.29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고용 예상 하회 속 혼조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