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외국어정보기술대 레 터이 투이 흐씨, 6주간 반크서 인턴
직지 알리는 베트남 대학생 "프랑스가  한국에 직지를 돌려주길"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직지)은 한국의 것입니다.

이 유산을 소장한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인 한국으로 돌려주길 바랍니다.

"
베트남 호찌민외국어정보기술대 3학년 레 터이 투이 흐(21)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직지를 반환하도록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흐는 지난달 17일부터 6주동안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서 인턴활동을 했다.

그는 출국을 앞두고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반크 활동 전에는 직지에 대해 전혀 몰랐었지만, 지금은 '직지 전도사'가 됐다"고 자랑하면서 "귀국해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열심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흐는 반크가 베트남어로 한국을 알리는 사이트에 직지와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 왕조의 기록물을 비교하는 기사를 작성해 게시(vietnam.prkorea.com/jikji)했다.

그는 사이트에서 "백운화상 제자들이 1377년(고려 918~1392) 흥덕사에서 인쇄한 직지는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78년 전 인쇄됐다"며 "직지는 세계 인쇄 기술발전에 큰 밑바탕이 됐다"고 소개했다.

직지는 2001년 9월 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고, 2004년 4월 '유네스코 직지상'이 제정됐다.

그는 "직지는 한국 선조들이 한국인에게 남긴 유산으로, 한국인들에게는 아주 중요하며 직지가 반환된다면 한국인들의 관점에서 그 유산을 바라볼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지를 알리는 일과 함께 한국의 설 명절, 한복, 판소리, 동해와 독도 등을 베트남의 것들과 비교하는 글도 썼다.

귀국 후에도 계속해서 한국과 베트남을 비교하는 기사를 사이트에 올릴 계획이다.

흐는 여행과 새로운 경험을 찾아 떠나기를 즐긴다고 했다.

이번 한국행도 그 일환이었다.

그는 "한국의 의·식·주를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그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이번에 한국에 왔다"고 밝힌 뒤 떠듬거리는 한국말로 "한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 교육,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뿐만 문화 협력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베트남이 더 좋은 관계를 구축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직지 알리는 베트남 대학생 "프랑스가  한국에 직지를 돌려주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