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 임기 반환점에 10%대 지지율…민심 직시하고 특단 대책 내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30개월 만에 10%대로 떨어졌다는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김영삼 정부 이후 임기 절반이 지나지 않은 때에 심리적 저항선인 20%대 지지율이 무너진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임기 중간 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30개월 만에 10%대로 떨어졌다는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김영삼 정부 이후 임기 절반이 지나지 않은 때에 심리적 저항선인 20%대 지지율이 무너진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임기 중간 시…
언젠가 수업하러 교실에 들어갔을 때다. 학생 한 명이 보이지 않아 물었다. “아무개는 오늘 안 왔니?” 며칠째 학교에 안 온다는 대답 이후 아이들 간 대화가 오갔다. “시험을 왜 봤나 몰라” “수학 50점이래” “학원도 안 다녀” 등등. 자신들은 그 친구와는 다르다며 선을 긋는 얘기들이었다. 듣다가 “학원 안 다니는 게 어때서?”라고 짧은 질문을 던졌다.근무 중인 학교 학생 상당수가 방과 후 학원으로 직행했다가 밤 10시가 넘어 집에 들어간다. 이 문화에 적응하면 ‘우리’, 그렇지 않으면 ‘이방인’이 되는 걸까. 그 세상이 전부가 돼 구분 짓기가 생겨나는 건 아닐까. 요즘 청소년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진정 원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무얼 위해 살아가는지, 어떤 일이 내게 맞을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사교육 중심지로 꼽히는 서울 목동에서는 흔한 풍경이다. 눈앞에 있는 시험, 이를 위한 학원 숙제, 매일 수학 시험과 영어 단어 200개 시험을 통과해야만 집에 돌아갈 수 있다. 초등 의대반이 이젠 더 내려와 유아 의대반까지 생겼다. 간혹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줄었으니 예전에 비해 대학 가기가 수월해지지 않았느냐고 묻는 분도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입시 경쟁은 날이 갈수록 격해진다.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보면 붉은 여왕이 앨리스의 손을 잡고 달리는 장면이 나온다. 앨리스는 숨이 헉헉 차오를 정도로 뛰는데 제자리다. 보통 뛰고 있으면 보이는 배경은 내게서 멀어지게 마련 아닌가. 의아해하는 앨리스에게 붉은 여왕이 말한다. “여기서는 같은 곳에 있으려면 쉬지 않고 힘껏 달려야 해. 다른 데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난제는 ‘환경과 에너지’다. 에너지 사용의 필연적 산물인 환경오염, 기후변화, 자원 고갈 등은 인류가 마주한 중대한 도전이다. 최근의 디지털 전환은 급속하게 세상을 바꿨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으로 인한 데이터 처리의 폭발적 증가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건립 붐을 일으켰다. ‘전기 먹는 하마’라는 IDC 전성시대는 환경과 에너지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환경 문제가 부각된 1990년대부터 탄소중립, 넷제로, RE100, CF100의 4가지 친환경 추구 정책이 등장했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源) 중 신재생에너지로는 태양열, 태양광, 지열, 풍력, 소수력, 폐기물에너지, 바이오매스 등 총 11가지가 있다.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는 화석연료인 기름, 천연가스, 석탄과 원자력 등 4가지로 분류한다. 탄소중립에 이은 넷제로는 여섯 종류의 온실가스 배출 제로(0)가 목표다. RE100은 원자력을 제외한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만을 목표로 하며 CF100은 원자력을 포함한 탄소 배출 없는 에너지원 전체를 지향한다. 중요한 것은 탈원전과 친원전의 논쟁보다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다.현재 기업과 각종 단체를 중심으로 이들 4가지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그린수소, 순환경제, 탄소발자국, 탄소상쇄 등이 실천되고 있다. ESG는 탄소중립과 넷제로 실현을 위한 경영 전략의 프레임워크가 됐다. 그린수소, 제로배출, 탄소상쇄 같은 개념은 RE100과 CF100의 목표 달성 기술과 방법론이 될 수 있다. 또한 넷제로와
기업 리더의 이미지는 기업의 신뢰성과 직결최근 필자에게 개별 이미지브랜딩 컨설팅을 적극적으로 받으려는 CEO 및 임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이미지브랜딩 컨설팅을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에 최근 변화의 흐름을 체감한다. 이 같은 현상은 디지털 시대의 투명성과 브랜드 신뢰성이 강조되는 추세와 연관되어 있다. 이는 기업 리더의 공개 이미지가 기업 전체의 신뢰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CEO와 임원들이 이미지브랜딩 컨설팅을 망설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유는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이는 자신의 삶과 세부 사항이 공개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컨설턴트들은 클라이언트의 정보 보호를 철저히 약속하고, 어떤 정보가 공유될지를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둘째, 비용과 시간에 대한 부담이 있다. 이미지브랜딩은 종종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비용도 상당할 수 있어, 초기에 빠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전략을 세워 경영진이 투자 가치를 명확히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셋째,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한몫 한다. 자신의 이미지를 변경해야 한다는 것은 익숙한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불안을 동반한다. 이를 위해 컨설턴트는 점진적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성공적인 사례를 공유하여 두려움을 줄여주어야 한다.넷째, 실패에 대한 우려도 있다.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고 이는 기업이나 개인의 명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하여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을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마
글로벌 기업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결정할 때 여러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철저한 검토를 한다. 특히 제조업 기반 기업은 초기 설비 투자 비용과 지속적인 생산 비용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은 얼핏 외국 기업이 쉽게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운 곳으로 보일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수준과 에너지 비용 등은 다른 신흥 공업국과 비교했을 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이는 한국만의 특별한 장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보는 한국의 매력은 다음과 같다.첫째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산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광통신, 자동차, 바이오 등 유망 산업 분야에서 최고 수준에 올라선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에 안정적인 수요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미래 사업을 위한 협력 파트너를 확보할 기회를 제공한다.둘째 한국의 우수한 인적 자원은 큰 차별점이다. 높은 교육 수준과 기술력, 성실함으로 잘 알려진 한국의 노동력은 글로벌 기업들이 높이 평가하는 요소다. 또한 한국 소비자들은 최신 기술과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에 적합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셋째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개정된 외국인투자촉진법을 통해 조세 감면과 현금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된 지 엿새 만에 그의 책이 100만 부 팔린 것은 어찌 보면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한국문학 최초로 받은 노벨상이며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 사회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한강의 작품은 인물의 상처를 뜨겁게 체험하면서 읽도록 한다. 하지만 작품의 진정한 맥락과 미학적 성취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어려운 소설이 영화화됐을 때 원작의 메시지가 더 잘 이해되기도 한다.한강 소설이 영화화된 경우는 어떨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임우성 감독의 장편 영화 ‘채식주의자’(2009)는 ‘선댄스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작품집 속 세 편의 연작, ‘채식주의자’에서의 남편, ‘몽고반점’에서 형부, ‘나무 불꽃’에서 언니 인혜를 초점화자로 서술된 원작의 내용을 객관적인 카메라의 시선으로 한 영화에 담았다. 육식에 대한 악몽에 시달리다 채식주의를 선언한 영혜(채민서 분), 비디오아티스트 형부 민호(김현성 분), 인내심의 화신인 언니 지혜(김여진 분, 소설의 인혜)를 중심으로 원작 소설의 사건을 충실하게 담아내고자 했다. 그러나 폭력적인 현실에 저항하려는 영혜의 내면이나 예술적 갈등을 지닌 형부의 심경을 그리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정사 장면도 불필요하게 길어 아쉬움을 남긴다.작품집 ‘내 여자의 열매’ 속 ‘아기 부처’(1999)를 영화화한 중편 영화 ‘흉터’가 임우성 감독 연출로 2011년 산세바스티안영화제에 초청됐다. 남편인 뉴스 앵커 상협(정희태 분)의 불륜으로 상처받은 동화 일러스트레이터 선희(박소연 분)의 상처와 극복 과정을 통
대기업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기술 혁신의 정체, 그리고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많은 대기업이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혁신의 양과 질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는 대기업들은 어떻게 다시 성장할 수 있을까? 한국 대기업보다 몇 배 더 큰 미국 대기업들의 성장 방식을 먼저 살펴보자.미국의 대표적 빅테크 기업인 메타(페이스북), 아마존, 구글(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은 흔히 ‘FAGMA’로 불린다. 이들 기업은 전 세계 경제와 기술 혁신에 큰 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의 시장 가치는 메타가 1조4800억달러, 아마존이 1조9800억달러, 구글이 2조달러, 마이크로소프트가 3조900억달러, 애플이 3조4600억달러로 총 12조10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2024년 10월 10일 기준 48조4900억달러인 S&P500 총시가총액의 약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 가장 큰 기업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약 360조원으로, 달러로 환산하면 2700억달러다.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약 2100조원이며, 삼성전자는 그중 약 17%를 차지하지만, 국제무대에서 보면 여전히 규모가 작다.그렇다면 이렇게 거대한 미국 빅테크 기업은 어떻게 성장을 지속할까? 막대한 자본과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몰리는 이들 기업은 모든 기술을 직접 연구개발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20년 이후 인수합병(M&A) 현황을 살펴보면 메타는 97건, 아마존은 101건, 구글은 262건, 마이크로소프트는 210건, 애플은 113건의 인수를 완료했다. 소규모 인수만 한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메타와 아마존의 평균 인수 금액은 약 13억5000만달러(약 2조
“해외 자원의 개발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원 확보라는 에너지·안보 측면의 중요 수단으로 인식해야 한다.”2001년 당시 김대중 정부가 해외자원개발사업법에 따라 작성한 ‘제1차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에 기재된 내용이다. 기본계획은 “중국, 인도 등이 세계 경제 전면에 등장하게 되면 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20년 후 첨단 기술과 원재료 등을 놓고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이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비교적 정확하게 내다봤다. 공급망과 관계된 한 대기업 임원은 “1997년 외환위기를 겪었고 1인당 국민소득 1만159달러의 중진국이었지만 세계를 바라보는 눈만큼은 이미 선진국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그로부터 20년 이상이 흐른 지금 상황은 어떨까.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주력 산업이 성장하면서 한국은 ‘G10’으로 거론될 정도로 국가 위상이 높아졌다. 드라마, 음악, 소설 등을 망라하는 ‘K컬처’(한국 문화)는 전 세계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이런 흐름과 달리 에너지 자립과 자원 확보의 시계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 이후 노무현, 이명박 정부까지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노무현 정부 5년간 신규 추진된 해외 자원개발 사업만 195개에 달했다. 이명박 정부에선 386개 사업이 새로 추진됐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관련 사업은 74개로 줄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적폐 청산’ 대상으로 몰렸다.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24개로 쪼그라들었다.전문가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경고한다. 한국은 자원개발 기회를 이미 놓쳤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역화폐 사랑은 유별나다. 틈만 나면 약방의 감초처럼 지역화폐를 꺼내 든다. 지역화폐는 광역시·도와 시·군·구가 발행하는 지역 상품권이다. 발행 지역에서만 쓸 수 있다. 민주당이 13조원의 예산을 들여 국민 1인당 25만원씩 나눠주자고 할 때 지급 수단이 바로 지역화폐다. 지난 9월엔 지역화폐 발행에 드는 재정 부담을 국가가 지도록 한 지역화폐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 지방자치단체는 통상 액면가보다 5~10% 싸게 지역화폐를 발행하는데 할인 비용은 지자체가 부담한다. 정부가 예산으로 보조금을 줄 순 있지만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다. 이를 국비 지원으로 의무화하자는 게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법안이다. 정부의 예산 편성권을 무시한, 위헌적 요소가 다분한 법안이다. 결국 대통령 거부권에 막혔다.민주당은 내년 예산안 심사를 앞둔 요즘 정부 예산 2조원을 들여 지역화폐 10조원어치를 발행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지역화폐 할인 비용 20%를 국비로 지원하라는 요구다. 이재명 대표는 지역화폐 사용 금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30%에서 80%로 올리고 최대 100만원까지 공제하자는 조세특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민주당이 지역화폐를 미는 명분은 민생 살리기다. 내수 진작을 위해선 지역화폐로 소비를 끌어내야 한다는 논리다. 지역화폐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선 쓸 수 없어 골목상권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민주당이 내세우는 이유다. 허무맹랑한 얘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해답이 꼭 지역화폐일 필요는 없다.지역화폐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오히려 부작용이 많다. 무엇보다 부익부 빈익빈을 부추길 수 있다.
오타니 쇼헤이의 학창 시절 영웅은 같은 일본 이와테현 출신인 세 살 많은 야구 선수 기쿠치 유세이다. 기쿠치는 현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으로, 아시아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다. 오타니는 기쿠치와 같은 학교로 진학하고, 등번호 17번도 물려받았다.오타니는 고교 시절 야구 선수로서 평생의 가이드라인이 될 ‘인생계획표’를 작성했다. 18세에 미국 리그에 진출한 뒤 42세 은퇴 때까지 매년 굵직한 목표 한두 개씩을 세워 놓았다. 고교 졸업 후 바로 미국으로 가지 않고 일본 리그에서 5년간 뛰는 바람에 계획표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지금까지 놀랄 만한 ‘싱크로율’을 보이고 있다.계획표상 27세 때의 목표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선발과 더불어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하는 것이다. 실제로 29세 때인 지난해 일본을 WBC 우승으로 이끌고 MVP로도 뽑혔다. 더욱 소름 돋는 일은 어제 있었다. 30세인 올해 그토록 바라던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계획표상 월드시리즈 우승 해는 26세 때다. MLB 진출이 5년 늦어진 것을 감안하면 거의 딱 들어맞은 셈이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일은 월드시리즈 첫 우승 해에 결혼도 하겠다는 소원까지 이뤘다는 것이다. 올 2월 농구 선수 출신 다나카 마미코를 아내로 맞았다.만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지만, 결코 요행으로 된 것은 아니다. 인생계획표상 목표를 이루는 과정은 ‘만다라트 자기계발법’이었다. 고교 때 일본 8구단 드래프트 1순위가 되겠다는 핵심 목표 아래 8개 중점 목표, 64개 실천 과제에 따라 자신을 갈고닦아 왔다. 8개 중점 목표에는 ‘제구’ ‘스피드 160㎞/h’와 같은
480만 건. 지난해 전국에서 접수된 신축 아파트의 사전점검 하자 보수 건수다. 경기도를 전부 포함하지 않았는데도 규모가 이 정도에 달한다. 특히 입주 물량이 많았던 인천과 울산 등은 하자 접수가 전년 대비 10배 이상 폭증했다.하자 유형은 점입가경이다. 전남 광양의 한 신축 아파트는 바닥이 평탄하지 못해 보수공사를 여러 차례 했는데도 여전히 바닥이 기울어져 물건들이 굴러다닌다. 대구의 어느 신축 단지는 비상계단이 규격에 맞지 않아 뒤늦게 계단을 깎아 냈다. 광주 동구의 새 아파트 화장실엔 변기가 없었다. 이처럼 기가 막힌 사연들이 집코노미 유튜브 채널에 잇따라 제보되고 있다. 현장 작업인력 악화 심각신축 아파트의 하자 전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각종 파업과 집회, 운송거부 등으로 현장이 멈추면서 공사 기간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자재값과 물가, 금융 비용은 치솟았다. 호황기 주택 수주를 늘렸던 건설사들은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다.이와 함께 외국인 노동자 문제도 공사의 완성도를 낮추고 품질을 떨어뜨리는 결정적 요인으로 지적된다. 건설 현장의 특성상 섬세한 마무리 작업과 기술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숙련된 기술자들이 점차 사라지고 그 자리를 노임이 저렴한 비숙련 외국인과 고령자가 채우고 있다.국내 건설 현장의 외국인 근로자는 급격히 늘고 있다. 수도권 건설 현장의 외국인 노동자 비중은 30%이며 지방은 60%가 넘는 곳이 수두룩하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불법 체류자까지 감안한다면 실제 외국인 비중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말이 통하지 않는 데다 일까지 서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