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포럼] 개방·경쟁·협력, 비즈니스 모델 세계화의 3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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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에 익숙하고 성공·실패도 경험한 韓
'강남스타일' 같은 독창적 콘텐츠 담을
플랫폼 '윈윈' 모델 통해 세계화 속도내길
이경전 < 경희대 교수·경영학 >
'강남스타일' 같은 독창적 콘텐츠 담을
플랫폼 '윈윈' 모델 통해 세계화 속도내길
이경전 < 경희대 교수·경영학 >
1980년대가 도요타와 소니로 대표되는 일본 제조업의 시대였다면, 1990년대는 마이크로소프트로 대표되는 미국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시대였다. 이에 고무된 미국은 제조업을 아시아로 보내고 국내에선 3차 산업혁명의 대표 산업인 지식기반 산업을 육성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런 미국의 세계 분업화 전략 환경 아래 삼성전자가 반도체 제조업에서 성공해 세계 10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한편, 게임포털 1위 한게임과 검색포털 1위 네이버의 DNA를 결합해 세운 회사 NHN은 미국 기업 오버추어(키워드 검색 광고업)로부터 선금 500억원을 받은 뒤 중국 게임포털 1위 아워게임의 지분 절반을 인수해 중국에 NHN의 비즈니스 모델을 이식하고자 했다. 아쉽게도 세계 10대 기업으로 성장한 신생 기업 텐센트에 졌다. 이렇듯 지금의 텐센트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었던 한·중 합작기업 아워게임에도 미국 자본이 뒷배가 됐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성공에도 미국의 힘이 작용했다. 미국의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그 독특한 뮤직비디오가 유통됐고, ‘홍대 스타일’ 등 각종 패러디가 전 세계에서 만들어져 다시 유튜브로 퍼져나갔다. 강남스타일의 국내 음원 수입은 수천만원에 불과했지만, 미국 음원 플랫폼 아이튠스를 통한 음원 수입은 300억원에 달했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 플랫폼 유튜브도 강남스타일 덕을 봤다는 사실이다. 강남스타일을 계기로 유튜브는 전 세계인의 음악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미국 기업 애플의 아이튠스는 강남스타일 덕분에 최소 130여억원을 벌었다. 한국 콘텐츠와 미국 플랫폼의 ‘윈윈’이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성공을 가장 많이 깎아내린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 CF 광고의 안무를 표절했다는 의혹도 일본에서 나왔다. 그러나 일본의 플랫폼들은 싸이의 콘텐츠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최근 한국과 일본의 플랫폼 윈윈 모델이 나왔다.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의 라인은 한국계 일본인 기업가 손정의 회장의 인터넷 기업 야후 재팬과 대등하게 합병해 아시아 최고 인터넷 기업이 됐다. 네이버의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보다 열 살 많은 손 회장이 이제 아시아 인터넷 기업 경영을 한국인들에게 맡기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 사이 사회주의 중국은 인터넷 시장에서 자본주의 미국보다 더 지독한 기업 경쟁문화를 만들어나갔다. 텐센트, 알리바바, 틱톡의 바이트댄스 등은 죽고 살기식 경쟁에서 살아남은 인터넷 기업이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진출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미얀마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자국 내 사용을 금지했다. 중국은 여기에 대응할 만한 논리가 없다. 본토에서 구글,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외국 기업의 서비스를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그렇지 않다. 한국은 인터넷이 개방적이다. 한국 기업은 외국 기업과 싸우고 있고, 그 경쟁을 견뎌낸 기업이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 기업들은 중국 기업에 비해 세계화 가능성이 크다. 플랫폼은 개방의 문화, 윈윈의 문화에서나 가능한 것이고, 세계화는 상호 인정과 공정 경쟁의 정신에서 나온다.
일본의 인터넷 기업은 오래전부터 미국 기업에 잠식됐고 이제는 네이버, 즉 한국 기업의 DNA에 꺾이고 있다. 일본은 3차 산업혁명에 실패했다. 한국 기업은 3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살아남았고 아워게임의 실패, 싸이월드의 실패, 라인의 성공 등을 통해 세계화의 시행착오 경험을 간직하며 적응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는 2020년, 한국 기업은 세계화를 위해 미국 일본 중국과 협력하면서 경쟁해야 한다. 한국의 창업가들은 미국의 실리콘밸리 문화, 중국의 경쟁 문화를 빨리 습득하고 있으며, 일본에서의 성공 경험도 갖고 있다. 그러나 선배들처럼 외국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하는 것에 머물러선 안 된다. 세계인을 매혹시킬 새롭고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고 전진해야 한다. 비전(vision), 혁신(innovation), 열정(passion), 즉 VIP 정신으로 무장하고서 말이다.
한편, 게임포털 1위 한게임과 검색포털 1위 네이버의 DNA를 결합해 세운 회사 NHN은 미국 기업 오버추어(키워드 검색 광고업)로부터 선금 500억원을 받은 뒤 중국 게임포털 1위 아워게임의 지분 절반을 인수해 중국에 NHN의 비즈니스 모델을 이식하고자 했다. 아쉽게도 세계 10대 기업으로 성장한 신생 기업 텐센트에 졌다. 이렇듯 지금의 텐센트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었던 한·중 합작기업 아워게임에도 미국 자본이 뒷배가 됐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성공에도 미국의 힘이 작용했다. 미국의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그 독특한 뮤직비디오가 유통됐고, ‘홍대 스타일’ 등 각종 패러디가 전 세계에서 만들어져 다시 유튜브로 퍼져나갔다. 강남스타일의 국내 음원 수입은 수천만원에 불과했지만, 미국 음원 플랫폼 아이튠스를 통한 음원 수입은 300억원에 달했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 플랫폼 유튜브도 강남스타일 덕을 봤다는 사실이다. 강남스타일을 계기로 유튜브는 전 세계인의 음악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미국 기업 애플의 아이튠스는 강남스타일 덕분에 최소 130여억원을 벌었다. 한국 콘텐츠와 미국 플랫폼의 ‘윈윈’이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성공을 가장 많이 깎아내린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 CF 광고의 안무를 표절했다는 의혹도 일본에서 나왔다. 그러나 일본의 플랫폼들은 싸이의 콘텐츠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최근 한국과 일본의 플랫폼 윈윈 모델이 나왔다.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의 라인은 한국계 일본인 기업가 손정의 회장의 인터넷 기업 야후 재팬과 대등하게 합병해 아시아 최고 인터넷 기업이 됐다. 네이버의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보다 열 살 많은 손 회장이 이제 아시아 인터넷 기업 경영을 한국인들에게 맡기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 사이 사회주의 중국은 인터넷 시장에서 자본주의 미국보다 더 지독한 기업 경쟁문화를 만들어나갔다. 텐센트, 알리바바, 틱톡의 바이트댄스 등은 죽고 살기식 경쟁에서 살아남은 인터넷 기업이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진출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미얀마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자국 내 사용을 금지했다. 중국은 여기에 대응할 만한 논리가 없다. 본토에서 구글,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외국 기업의 서비스를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그렇지 않다. 한국은 인터넷이 개방적이다. 한국 기업은 외국 기업과 싸우고 있고, 그 경쟁을 견뎌낸 기업이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 기업들은 중국 기업에 비해 세계화 가능성이 크다. 플랫폼은 개방의 문화, 윈윈의 문화에서나 가능한 것이고, 세계화는 상호 인정과 공정 경쟁의 정신에서 나온다.
일본의 인터넷 기업은 오래전부터 미국 기업에 잠식됐고 이제는 네이버, 즉 한국 기업의 DNA에 꺾이고 있다. 일본은 3차 산업혁명에 실패했다. 한국 기업은 3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살아남았고 아워게임의 실패, 싸이월드의 실패, 라인의 성공 등을 통해 세계화의 시행착오 경험을 간직하며 적응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는 2020년, 한국 기업은 세계화를 위해 미국 일본 중국과 협력하면서 경쟁해야 한다. 한국의 창업가들은 미국의 실리콘밸리 문화, 중국의 경쟁 문화를 빨리 습득하고 있으며, 일본에서의 성공 경험도 갖고 있다. 그러나 선배들처럼 외국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하는 것에 머물러선 안 된다. 세계인을 매혹시킬 새롭고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고 전진해야 한다. 비전(vision), 혁신(innovation), 열정(passion), 즉 VIP 정신으로 무장하고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