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술표준 선도해야 AI산업 강국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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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응용기술 개발만으론 미흡
표준을 주도해야 산업 리더 가능
이승우 < 국가기술표준원장 >
표준을 주도해야 산업 리더 가능
이승우 < 국가기술표준원장 >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https://img.hankyung.com/photo/202002/07.21845396.1.jpg)
오늘날 AI는 이종(異種) 산업 간 융·복합을 촉진하고, 새로운 경제 질서의 탄생도 예고하고 있다. 기술적 한계로 여겨졌던 대용량 데이터 처리 능력과 컴퓨팅 속도 문제가 해결되고 인공신경망 기반의 딥 러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는 너나없이 AI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2007년 ‘아이폰의 충격’으로 시작된 ‘한국형 운영체제(OS)’ 개발이나 2010년의 ‘아바타 열풍’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각자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야 함은 자명하다. 다만 모든 이해당사자가 한 줄에 매달려 한 곳만 향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이 창조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AI 관련 규제 혁파와 연구개발(R&D)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비(非)차별성, 건전성 등 윤리적 이슈와 함께 위험 관리에 대한 표준 및 지침을 선도하기 위한 작업반도 잘 운영해야 한다. 초기 단계인 AI 국제표준화위원회(ISO/IEC)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산·학·연·관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성과는 마련됐다.
정부는 미래차, 바이오·헬스 등 데이터를 활용하는 산업을 위한 AI 데이터 국제표준 작업을 주도하고, AI 서비스의 국제표준화를 위한 자문그룹을 신설해 우리 기업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국제표준화 무대 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우리는 자동차, 조선, 반도체, 휴대폰, 정보통신 등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AI 기반 디지털 경제에서도 미국 등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AI 산업의 리더십을 확보할 기회는 충분하다. 이제는 표준을 기본기로 흔들리지 않는 AI 산업 강국의 기초를 다져나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