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포럼] 주식 열풍에 더 중요해진 '금융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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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관점서 옳은 의사결정을 하는
'금융자아 형성'이 금융교육 핵심
어릴 적부터 습관이 되도록 해야
박천웅 < CFA한국협회장·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 >
'금융자아 형성'이 금융교육 핵심
어릴 적부터 습관이 되도록 해야
박천웅 < CFA한국협회장·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 >
펀드매니저로 일하던 시절, 투자 기업을 고를 때 우선적으로 한 일이 있다. 주가를 인위적으로 움직이려는 시도를 하거나, 금융공학에 탐닉하기 시작한 기업들을 걸러내는 것이다. 기업이 쉽게 돈 버는 법을 알게 되면 본업의 기술 투자와 공정 개선 노력을 등한시하기 때문이다. 개인이라고 다를까. 코로나19로 인한 과잉유동성, 고용불안정, 자산가격 급등, 온라인 혁신 등이 겹쳐 전례 없는 규모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주식투자 문화’의 진전이라는 순기능이 있지만, 젊은이들이 금융 투자에만 탐닉해 본업의 경쟁력을 잃을까 걱정스럽다.
최근 경제 관련 미디어에서 ‘금융 리터러시(financial literacy)’라는 말을 많이 접한다. CFA(국제재무분석사) 한국협회에서는 우리말로 ‘금융지성’이라고 표현하기로 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금융을 읽고 이해한다’는 뜻이다. 핵심은 투자가 가진 위험과 수익의 관계를 잘 이해하는 것이다. 요즘 자산 시장이 뜨겁다 보니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 대한 권유와 추천이 넘쳐난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교육은 금융지성을 높이기 위한 금융교육의 일부일 뿐이다.
금융교육의 목적은 한 개인이 인생 전체를 조망하며 경제적 관점에서 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부를 창출하려면 소비를 넘어서는 소득을 만들고, 잉여 소득을 현명하게 재투자해야 한다. 이 과정을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계획을 갖고 한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젊은 나이에 시작한다면 차이는 더 커진다.
출발점은 원천소득을 만들 수 있는 개인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금융자아를 개발하고 키워나가야 한다. 총체적 자아 안에 사회적, 정치적, 철학적 자아에 더해 금융자아를 두는 것이다. 금융자아를 사업체라고 할 때 그 원본 가치를 ‘자아 자본(identity capital)’이라고 한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메그 제이가 사용한 용어로, 개인의 배경과 경험, 노력 등으로 얻어진 총체적인 개성을 말한다. 나를 가치 있게 만드는 상품성이 자아 자본이며 이를 바탕으로 ‘나’라는 사업체를 키워가는 것이다.
자아 자본의 가치를 높인다는 것은 총체적 자아 안에서 금융자아가 좋은 조언을 할 수 있도록 내 안의 메커니즘을 형성하는 것이다. 정말 하고 싶은 게 있지만 소질이 그저 그런 수준이라면 금융자아가 이것을 직업이 아니라 취미로 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무패라고 했다. 금융교육에서 나를 아는 것은 자아 자본을 축적해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고, 적을 아는 것은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지식을 쌓고 숙련하는 것이다. 금융 투자도 시장경쟁에 속한다.
금융교육은 어릴 때부터 해야 한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좋은 습관이 몸에 배야 한다. 돈은 희소하고 모두가 필요로 한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큰 손실을 피하는 습관, 작은 기회도 놓치지 않는 습관, 위험과 기회를 판별하기 위해 끝까지 파고드는 습관 등을 길러야 한다. 둘째, 좋은 금융 의사결정을 인생의 초기부터 한다면 의사결정들의 잠재가치가 높아진다. 만기가 길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옵션이란 금융상품처럼, 사람도 인생의 시간을 많이 확보할수록 유리한 게임이 된다.
아이들에게 도덕적 가치와 이상을 가르쳐야지 왜 일찍 세속에 물들게 하느냐고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어릴 때 세속적이어야 나이 들어 철학적일 수 있다. 세속적 노력이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적 단단함을 만든다. 그 단단함을 기반으로 철학적 삶을 선택할 수 있다. 금융지성 교육은 아이들을 세속에 물들이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 자아의 한쪽에 둔 금융자아가 제대로 능력을 발휘해 경제적 고단함이 총체적 자아를 흔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자아 자본이 잉여를 만들어 내면 비로소 다른 분야, 예를 들어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이 △위험과 보상의 관계 △복리의 힘 △분산의 힘 △부채 사용의 절제와 같은 투자 원칙을 이해하고 지키는 것이다.
요즘 자산 시장은 과도한 자신감에 휩싸여 있다. 이럴 때일수록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의 위험성을 알고 이를 절제하는 네 번째 원칙이 중요해진다. 탐욕에 무너지지 않고 투자의 원칙을 지키는 힘, 금융교육을 통해 길러진 금융지성에서 나온다.
최근 경제 관련 미디어에서 ‘금융 리터러시(financial literacy)’라는 말을 많이 접한다. CFA(국제재무분석사) 한국협회에서는 우리말로 ‘금융지성’이라고 표현하기로 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금융을 읽고 이해한다’는 뜻이다. 핵심은 투자가 가진 위험과 수익의 관계를 잘 이해하는 것이다. 요즘 자산 시장이 뜨겁다 보니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 대한 권유와 추천이 넘쳐난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교육은 금융지성을 높이기 위한 금융교육의 일부일 뿐이다.
금융교육의 목적은 한 개인이 인생 전체를 조망하며 경제적 관점에서 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부를 창출하려면 소비를 넘어서는 소득을 만들고, 잉여 소득을 현명하게 재투자해야 한다. 이 과정을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계획을 갖고 한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젊은 나이에 시작한다면 차이는 더 커진다.
출발점은 원천소득을 만들 수 있는 개인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금융자아를 개발하고 키워나가야 한다. 총체적 자아 안에 사회적, 정치적, 철학적 자아에 더해 금융자아를 두는 것이다. 금융자아를 사업체라고 할 때 그 원본 가치를 ‘자아 자본(identity capital)’이라고 한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메그 제이가 사용한 용어로, 개인의 배경과 경험, 노력 등으로 얻어진 총체적인 개성을 말한다. 나를 가치 있게 만드는 상품성이 자아 자본이며 이를 바탕으로 ‘나’라는 사업체를 키워가는 것이다.
자아 자본의 가치를 높인다는 것은 총체적 자아 안에서 금융자아가 좋은 조언을 할 수 있도록 내 안의 메커니즘을 형성하는 것이다. 정말 하고 싶은 게 있지만 소질이 그저 그런 수준이라면 금융자아가 이것을 직업이 아니라 취미로 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무패라고 했다. 금융교육에서 나를 아는 것은 자아 자본을 축적해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고, 적을 아는 것은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지식을 쌓고 숙련하는 것이다. 금융 투자도 시장경쟁에 속한다.
금융교육은 어릴 때부터 해야 한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좋은 습관이 몸에 배야 한다. 돈은 희소하고 모두가 필요로 한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큰 손실을 피하는 습관, 작은 기회도 놓치지 않는 습관, 위험과 기회를 판별하기 위해 끝까지 파고드는 습관 등을 길러야 한다. 둘째, 좋은 금융 의사결정을 인생의 초기부터 한다면 의사결정들의 잠재가치가 높아진다. 만기가 길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옵션이란 금융상품처럼, 사람도 인생의 시간을 많이 확보할수록 유리한 게임이 된다.
아이들에게 도덕적 가치와 이상을 가르쳐야지 왜 일찍 세속에 물들게 하느냐고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어릴 때 세속적이어야 나이 들어 철학적일 수 있다. 세속적 노력이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적 단단함을 만든다. 그 단단함을 기반으로 철학적 삶을 선택할 수 있다. 금융지성 교육은 아이들을 세속에 물들이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 자아의 한쪽에 둔 금융자아가 제대로 능력을 발휘해 경제적 고단함이 총체적 자아를 흔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자아 자본이 잉여를 만들어 내면 비로소 다른 분야, 예를 들어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이 △위험과 보상의 관계 △복리의 힘 △분산의 힘 △부채 사용의 절제와 같은 투자 원칙을 이해하고 지키는 것이다.
요즘 자산 시장은 과도한 자신감에 휩싸여 있다. 이럴 때일수록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의 위험성을 알고 이를 절제하는 네 번째 원칙이 중요해진다. 탐욕에 무너지지 않고 투자의 원칙을 지키는 힘, 금융교육을 통해 길러진 금융지성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