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왜 쌓아두냐" 의원이나, 이제야 "곳간 비어간다" 부총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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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실세라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곳간에 곡식을 쌓아두는 이유가 뭐냐”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질책했다고 한다. 내년 예산안 본격 심의를 앞두고 그제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더 과감하게 돈을 풀라’고 몰아세운 것이다. 고 의원은 “국민이 어려웠을 때 얼마나 체감할 수 있게 지원했는가 반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내년 604조원의 초슈퍼 예산을 짜는 바람에 ‘국가채무 1000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 판에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지 알 수 없다. ‘홍백기’라는 멸칭이 생길 만큼 여당의 ‘퍼주기’를 뒷받침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데 도대체 얼마나 더 돈을 풀어야 만족한다는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빗장을 열어젖히면 금은보화와 산해진미가 그득한 부잣집 곳간에 나라 재정을 비유하는 것도 위험천만한 인식이다. 국고도 오래전에 바닥을 보여 곡식이 아니라 빚만 쌓여가고, 너무 많은 국채 발행에 빚을 낼 수 있는 한도마저 간당간당한 게 현실이다. 그런데도 고 의원은 마치 돈을 쌓아놓고도 백성의 가난을 외면하는 탐관오리를 벌하는 정의의 사도처럼 행세했다. 그는 청와대 대변인 시절에도 방송에 나와 “재정을 쌓아두면 썩는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한참 잘못 배운 선량(選良)의 얄팍한 지식에 말문이 막힌다.
고 의원의 막무가내 질의에 “나라 곳간이 비어가고 있다”고 반박한 홍 부총리의 말도 가슴을 철썩 때린다. 그는 세 번의 본예산 외에 7차례나 추경을 편성해 재정위기를 부채질한 당사자다. 이제 와서 “상당부분 어렵다”고 실토하니 잘못을 고백하는 것인지, 항변하는 것인지 종잡을 수 없다. 부총리가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데 대통령은 왜 “우리 재정은 매우 건전하다”고 강조한 것인지도 궁금하다. 어제 홍 부총리는 다시 ‘탄탄하다’며 말을 바꾸어 더 혼란스럽다.
정파 이익만 앞세우는 의원과, 줏대 없이 휩쓸리는 관료의 민낯이 서글프다. 고 의원은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부르는 등 반복적으로 구설을 일으키고 있다. 홍 부총리도 ‘홍두사미’로 불리며 기재부와 나라 위신을 추락시키면서 작은 성과만 생기면 자화자찬에 여념이 없다. 그런 두 사람이 만나 민망한 장면을 연출했다. 나라 꼴이 갈수록 이상해진다.
내년 604조원의 초슈퍼 예산을 짜는 바람에 ‘국가채무 1000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 판에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지 알 수 없다. ‘홍백기’라는 멸칭이 생길 만큼 여당의 ‘퍼주기’를 뒷받침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데 도대체 얼마나 더 돈을 풀어야 만족한다는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빗장을 열어젖히면 금은보화와 산해진미가 그득한 부잣집 곳간에 나라 재정을 비유하는 것도 위험천만한 인식이다. 국고도 오래전에 바닥을 보여 곡식이 아니라 빚만 쌓여가고, 너무 많은 국채 발행에 빚을 낼 수 있는 한도마저 간당간당한 게 현실이다. 그런데도 고 의원은 마치 돈을 쌓아놓고도 백성의 가난을 외면하는 탐관오리를 벌하는 정의의 사도처럼 행세했다. 그는 청와대 대변인 시절에도 방송에 나와 “재정을 쌓아두면 썩는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한참 잘못 배운 선량(選良)의 얄팍한 지식에 말문이 막힌다.
고 의원의 막무가내 질의에 “나라 곳간이 비어가고 있다”고 반박한 홍 부총리의 말도 가슴을 철썩 때린다. 그는 세 번의 본예산 외에 7차례나 추경을 편성해 재정위기를 부채질한 당사자다. 이제 와서 “상당부분 어렵다”고 실토하니 잘못을 고백하는 것인지, 항변하는 것인지 종잡을 수 없다. 부총리가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데 대통령은 왜 “우리 재정은 매우 건전하다”고 강조한 것인지도 궁금하다. 어제 홍 부총리는 다시 ‘탄탄하다’며 말을 바꾸어 더 혼란스럽다.
정파 이익만 앞세우는 의원과, 줏대 없이 휩쓸리는 관료의 민낯이 서글프다. 고 의원은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부르는 등 반복적으로 구설을 일으키고 있다. 홍 부총리도 ‘홍두사미’로 불리며 기재부와 나라 위신을 추락시키면서 작은 성과만 생기면 자화자찬에 여념이 없다. 그런 두 사람이 만나 민망한 장면을 연출했다. 나라 꼴이 갈수록 이상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