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MPS 총회를 다녀와서] "자유시장 발전 위해 기업가정신 함양해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과테말라에 모인 세계 학자들
자유기업·시장제도 발전 입 모아
기업가치 창조하려는 생각과 의지
자유시장 지키는 데 무엇보다 중요
코로나 대응 정부 개입 필요하나
미래 거덜내는 재정지출 자제해야
김인철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자유기업·시장제도 발전 입 모아
기업가치 창조하려는 생각과 의지
자유시장 지키는 데 무엇보다 중요
코로나 대응 정부 개입 필요하나
미래 거덜내는 재정지출 자제해야
김인철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2021년 몽펠르랭 소사이어티(MPS·Mont Pelerin Society) 특별총회’가 지난 11월 12~18일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렸다. MPS는 1947년 4월 오스트리아학파의 태두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교수가 자유시장제도의 세계적 파급을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39명의 학자를 스위스 휴양도시 몽펠르랭에 초대해 창립한 자유주의 학회다. 올해로 73년째 모임을 가졌다. 올해 주제는 ‘세계적 위기에서 벗어나 자유 사회의 미래를 향하여’다.
올해 세계 위기는 과거와 크게 다르다. 코로나19가 지구를 동시에 덮치며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과거 대표적 경제 위기는 1929~1932년 세계 대공황이다. 그때는 대량 실업이 초기부터 금방 일어나지 않고 2~3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발 세계 공황은 발생하자마자 세계의 모든 경제 활동을 멈춰버렸다. 원거리 항공 및 선박을 이용한 여행이 중단됐고, 생산 계획이 연기되고 중장기 투자 계획이 정지됐다. 이로써 대량 실업이 갑자기 생겼다. 그래서 경제 전문가들은 ‘급정지 공황(Sudden Stop Depressi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왜 하필이면 비행기로 약 18시간을 날아가야 하는 과테말라에서 MPS가 열리도록 4년 전에 결정됐는지 궁금증이 들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의하면 중앙아메리카 8개국 중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과테말라는 아직 중위 수준이다. 그러나 과테말라는 자유시장 자본주의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나라로, 지난 50년 동안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해 왔다.
과테말라는 1978년 MPS 총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올해 MPS 사무국 역할은 과테말라 사립대학인 프란시스코마로퀸대(UFM)가 맡았다.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서도 가브리엘 칼자다 총장의 리더십으로 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1978년 총회 때도 UFM이 사무국 역할을 했다. 당시 마누엘 아야우 총장은 MPS 회장을 맡았으며 행사에는 하이에크와 밀턴 프리드먼 두 교수가 모두 참석했다. 하이에크가 1974년, 프리드먼이 1976년 노벨상을 수상해 당시 총회 열기는 뜨거웠다. UFM 캠퍼스에는 미제스 기념도서관, 하이에크 기념 강당, 프리드먼 기념 강당이 있어서 MPS 총회와 자유기업·시장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대단히 높다.
이번 과테말라 MPS 총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2021~2022년 MPS 회장을 창립 74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이 맡았다. 팔순이 넘은 영국인 린다 웨트스톤이다. 그녀는 14세부터 부친을 따라 MPS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부친인 사업가 앤터니 피셔 경은 하이에크 교수와 함께 자유주의 사상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전 세계에 150여 개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여러 싱크탱크를 설립했다. 웨트스톤은 이들 연구소의 이사직을 오랫동안 맡았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것 중 특기할 만한 이슈가 몇 개 있었다. 참석자들은 자유시장 제도를 발전시켜나갈 방편으로 기업가정신을 함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UFM 커즈너 기업가정신센터의 모니카 젤라야 교수는 “외부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혁신적인 사고와 행동을 취함으로써 항상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조하려는 생각과 의지가 자유시장제도를 지켜나가는 데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미시간주 오클랜드 공과대의 바버라 오클리 교수는 신경과학과 사회적행동의 관계를 연구한 전문가로 “자유사상의 중요성은 어릴 때부터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맥락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자본주의에 대한 인식이 왜곡돼 있음이 지적됐다. 자본주의는 1950년대 냉전시대에 소련과 중공의 공산주의에 대응해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자본주의가 자유기업 시장제도로 이해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젊은 세대는 자본주의를 부자나 자본가를 위한 이념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잘못된 인식은 어릴 때부터 고쳐야 한다는 의견이 플로어에서 나왔다.
세계는 코로나19와 변이 바이러스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은 필요하다. 그렇다고 미래 경제를 송두리째 거덜내는 재정지출은 자제해야 한다. 아무리 변이 코로나가 공격해도 하이에크의 자유기업·시장 제도는 계속해서 유지,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이 이번 MPS 회의의 결론이다.
올해 세계 위기는 과거와 크게 다르다. 코로나19가 지구를 동시에 덮치며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과거 대표적 경제 위기는 1929~1932년 세계 대공황이다. 그때는 대량 실업이 초기부터 금방 일어나지 않고 2~3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발 세계 공황은 발생하자마자 세계의 모든 경제 활동을 멈춰버렸다. 원거리 항공 및 선박을 이용한 여행이 중단됐고, 생산 계획이 연기되고 중장기 투자 계획이 정지됐다. 이로써 대량 실업이 갑자기 생겼다. 그래서 경제 전문가들은 ‘급정지 공황(Sudden Stop Depressi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왜 하필이면 비행기로 약 18시간을 날아가야 하는 과테말라에서 MPS가 열리도록 4년 전에 결정됐는지 궁금증이 들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의하면 중앙아메리카 8개국 중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과테말라는 아직 중위 수준이다. 그러나 과테말라는 자유시장 자본주의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나라로, 지난 50년 동안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해 왔다.
과테말라는 1978년 MPS 총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올해 MPS 사무국 역할은 과테말라 사립대학인 프란시스코마로퀸대(UFM)가 맡았다.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서도 가브리엘 칼자다 총장의 리더십으로 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1978년 총회 때도 UFM이 사무국 역할을 했다. 당시 마누엘 아야우 총장은 MPS 회장을 맡았으며 행사에는 하이에크와 밀턴 프리드먼 두 교수가 모두 참석했다. 하이에크가 1974년, 프리드먼이 1976년 노벨상을 수상해 당시 총회 열기는 뜨거웠다. UFM 캠퍼스에는 미제스 기념도서관, 하이에크 기념 강당, 프리드먼 기념 강당이 있어서 MPS 총회와 자유기업·시장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대단히 높다.
이번 과테말라 MPS 총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2021~2022년 MPS 회장을 창립 74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이 맡았다. 팔순이 넘은 영국인 린다 웨트스톤이다. 그녀는 14세부터 부친을 따라 MPS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부친인 사업가 앤터니 피셔 경은 하이에크 교수와 함께 자유주의 사상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전 세계에 150여 개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여러 싱크탱크를 설립했다. 웨트스톤은 이들 연구소의 이사직을 오랫동안 맡았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것 중 특기할 만한 이슈가 몇 개 있었다. 참석자들은 자유시장 제도를 발전시켜나갈 방편으로 기업가정신을 함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UFM 커즈너 기업가정신센터의 모니카 젤라야 교수는 “외부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혁신적인 사고와 행동을 취함으로써 항상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조하려는 생각과 의지가 자유시장제도를 지켜나가는 데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미시간주 오클랜드 공과대의 바버라 오클리 교수는 신경과학과 사회적행동의 관계를 연구한 전문가로 “자유사상의 중요성은 어릴 때부터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맥락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자본주의에 대한 인식이 왜곡돼 있음이 지적됐다. 자본주의는 1950년대 냉전시대에 소련과 중공의 공산주의에 대응해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자본주의가 자유기업 시장제도로 이해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젊은 세대는 자본주의를 부자나 자본가를 위한 이념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잘못된 인식은 어릴 때부터 고쳐야 한다는 의견이 플로어에서 나왔다.
세계는 코로나19와 변이 바이러스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은 필요하다. 그렇다고 미래 경제를 송두리째 거덜내는 재정지출은 자제해야 한다. 아무리 변이 코로나가 공격해도 하이에크의 자유기업·시장 제도는 계속해서 유지,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이 이번 MPS 회의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