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오늘 검찰에 피의자로 출석하는 이재명 대표를 엄호하며 대거 포토라인에 같이 설 예정이라고 한다. 민주주의의 핵심인 사법절차를 3류 정치로 오염시키는 매우 부적절한 행태다.

2년 전 무혐의가 난 의혹을 이제 와 문제 삼는 건 정치 탄압이라는 게 민주당의 강변이다. 당시 무혐의는 경찰 1차 수사의 결론이고 이후 검찰이 미진한 점을 확인하고 재수사했다는 점에서 공감하기 힘들다. 재수사에 착수하는 사건은 수두룩하다. 지난 정부에서 민주당이 그렇게 거품을 물었던 ‘김학의 뇌물수수 의혹’ 역시 수차례 재수사 끝에 기소된 사건이다. 더구나 이번 재수사 과정에선 사건 관계자의 진술 번복과 새 증거가 나왔다는 경찰청장의 확인까지 있었다.

‘정권이 바뀐 것뿐인데 진술과 결론이 바뀌느냐’는 주장도 비상식적이다. 재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새로운 사실관계를 검찰이 들여다보는 것은 당연하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다. 그런데도 정청래 최고위원은 “0.7%포인트 차이로 패한 경쟁자의 죽은 사건을 되살려 어떻게든 숙청하려는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민의 선택도 달라졌을 것이라는 점에서 일고의 가치도 없는 궤변이다. 우상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제1 야당 당수를 구속하면 나라가 뒤집어진다”는 엉뚱한 주장도 펼쳤다. 전직 대통령도 검찰 수사를 받은 마당에 얼토당토않은 대검찰·국민 협박에 불과하다.

요즘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의 행동은 마치 사이비 교단을 보는 듯 기괴하다. 내일 이 대표 출두 현장에 ‘개딸’ 집결령이 내려졌다고 한다. 거짓으로 판명난 ‘대통령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민주당 지지자의 70%가 여전히 사실로 믿는다는 기막힌 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의원들은 “돈봉투 부스럭 소리까지 녹음돼 있다”는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을 압도적으로 부결시켰다. 우리 편이라고 무조건 보호하는 건 조폭 세계의 의리일 망정 국민 대표가 할 행동은 아니다. 책임 있는 공당이라면 정치쇼가 아니라 팩트로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