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이 추진하는 일본 후쿠시마 방문은 또 하나의 반일 민심 조장용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출 저지 대응단’ 소속 의원들은 오는 6일부터 3일간 원전 주변 시찰과 도쿄전력 방문, 일본 어민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고 한다.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 수산물 대응이 미덥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일본은 이번 봄 또는 여름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예정인데, 논란의 시발점은 일본 언론의 보도다. 일본이 윤석열 대통령 방일 당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철폐를 요구했고, 윤 대통령은 오염수 방류에 대해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 나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민주당 등 야당이 비판에 나서자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유지는 변함없다고 했다. 공세가 이어지자 윤 대통령은 연이틀 “국민의 건강에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삭발식까지 열더니 후쿠시마까지 가겠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선동거리로 여기겠다는 것이 아니고 뭔가. 대통령이 나서 ‘수입 불가’ 못을 박았는데도 입장을 밝히라고 반복 요구하는 것도 반일 여론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는데도 독도, 위안부 문제가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을 확인도 없이 되풀이하며 ‘신(新)을사늑약’ 등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언제부터 일본 언론을 그리 맹신했나. 한·일 정상회담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것도 기가 찬다. 상대국이 있는 정상회담 내용을 다 공개해 시비를 따지겠다는 것은 외교 결례를 넘어 이 역시 선동에 다름 아니다. 이러면 어느 나라 정상이 한국과 속 깊은 얘기를 나누려 하겠나. 이러니 정의당조차 “문재인 정부 남북한 정상회담 내용이 극비라며 국정조사를 거부한 민주당이 이제 와서 이를 추진한다는 건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언제까지 억지 논리와 주장으로 한·일 관계에 재를 뿌릴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