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교육계 이권 카르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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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실세 의원인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의 전직은 학원장이다. 도널드 그레그 주한 미국대사 시절 대사관저 방화 시도 사건으로 복역하고 나온 그는 학생운동 동지이자 지금은 사교육 출판시장의 큰손이 된 비상교육의 양태회 대표와 서울 마포에서 보습학원을 차려 크게 성공했다. 공대 출신으로 ‘미 제국주의 축출’을 외친 사람이 수학 아닌 영어를 가르친 것은 아이러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로 유명해진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은 유명 어학원장 출신이다. 한국외국어대 총학생회장 때 시위 주동 혐의로 복역·출소한 뒤 미국에서 영어 교사 자격증(TESOL)을 따와 70여 개 가맹 학원을 둔 프랜차이즈 영어학원인 외대어학원을 운영했다. 정계 진출 전 10여 년간 학원을 하면서 빌딩을 살 정도로 재미를 봤다고 한다.
1991년 과외 금지 해제 이후 사교육 시장 형성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이 586 운동권 출신이다. 시위 전력 등으로 취업이 쉽지 않았던 그들에게 호구지책이 된 게 학원강사였다. 운동권 시절 토론문화로 논리 무장이 잘 된 그들이 학원강사를 하면서 종합형 수능시험과 논술 붐을 만나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다. ‘학원 재벌’로 불리는 노동운동가 출신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서울대 81학번)와 고려대 총학생회 집행위원장 출신인 조동기 조동기논술학원(85학번)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2000년대 대치동 논술 붐을 이끈 ‘유레카’ 학원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출신들이 주축이었다. 한때 ‘강동의 맹주’로 불린 강동지역의 청산학원은 1980년대 전대협 배후 조직 출신들이 설립했다. 사회 변혁을 꿈꾸면서 기득권의 대명사로 불리는 ‘스카이(SKY) 캐슬’을 공고화하는 데 앞장섰다는 비판이 가능한 배경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목한 교육부와 사교육 업체 간 이권 카르텔이 논란이다. 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이 경질됐고, 수능시험과 모의고사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감사한다고 하는데, 어떤 대목이 감사 거리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586이 한국 사교육 시장에 큰 족적(?)을 남긴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윤 대통령이 입시 개혁을 언급하면서 이런 것까지 염두에 둔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말 많고 탈 많은 교육계가 당분간 시끄러울 것 같다.
윤성민 논설위원 smyoon@hankyung.com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로 유명해진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은 유명 어학원장 출신이다. 한국외국어대 총학생회장 때 시위 주동 혐의로 복역·출소한 뒤 미국에서 영어 교사 자격증(TESOL)을 따와 70여 개 가맹 학원을 둔 프랜차이즈 영어학원인 외대어학원을 운영했다. 정계 진출 전 10여 년간 학원을 하면서 빌딩을 살 정도로 재미를 봤다고 한다.
1991년 과외 금지 해제 이후 사교육 시장 형성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이 586 운동권 출신이다. 시위 전력 등으로 취업이 쉽지 않았던 그들에게 호구지책이 된 게 학원강사였다. 운동권 시절 토론문화로 논리 무장이 잘 된 그들이 학원강사를 하면서 종합형 수능시험과 논술 붐을 만나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다. ‘학원 재벌’로 불리는 노동운동가 출신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서울대 81학번)와 고려대 총학생회 집행위원장 출신인 조동기 조동기논술학원(85학번)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2000년대 대치동 논술 붐을 이끈 ‘유레카’ 학원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출신들이 주축이었다. 한때 ‘강동의 맹주’로 불린 강동지역의 청산학원은 1980년대 전대협 배후 조직 출신들이 설립했다. 사회 변혁을 꿈꾸면서 기득권의 대명사로 불리는 ‘스카이(SKY) 캐슬’을 공고화하는 데 앞장섰다는 비판이 가능한 배경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목한 교육부와 사교육 업체 간 이권 카르텔이 논란이다. 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이 경질됐고, 수능시험과 모의고사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감사한다고 하는데, 어떤 대목이 감사 거리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586이 한국 사교육 시장에 큰 족적(?)을 남긴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윤 대통령이 입시 개혁을 언급하면서 이런 것까지 염두에 둔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말 많고 탈 많은 교육계가 당분간 시끄러울 것 같다.
윤성민 논설위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