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업들의 숨가쁜 미래 승부수…우물 안 벗어나면 딴세상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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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車·LG 잇따라 미래 비전 발표
도전 나선 기업들 제대로 뒷받침해야
도전 나선 기업들 제대로 뒷받침해야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주력 기업들의 비전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는 순간 도태가 시작될 것이란 절박함에서 나온 생존·성장 전략이다. 기업들은 그간 축적한 기술력과 시장 침투력을 앞세워 신제품 개발과 대대적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급성장하는 신산업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최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시장은 단연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산업이다. 현대자동차는 어제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주행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 5 N’을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장을 찾았을 정도로 첨단 전동화 기술을 집약한 신차로 평가받고 있다. 고성능 전기차를 개발해 공개한 자동차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다. 삼성전자가 같은 날 양산 시작을 알린 초저전력 차량용 반도체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3.1 메모리 솔루션’ 역시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순수 내연기관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200~300개 정도지만 전기차엔 1000개, 자율주행차엔 1000~2000개가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UFS 3.1 등을 앞세워 2025년까지 차량용 반도체 시장 1위에 올라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과감한 사업 재편으로 승부수를 던진 기업들의 결단도 평가할 만하다. LG전자는 사실상 ‘탈(脫)가전’을 선언했다. 냉장고 세탁기 TV 등을 가장 잘 만들어 파는 것만으론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 바꾸기로 했다. 연간 1억 대 이상 팔리는 가전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콘텐츠와 서비스를 구독 방식으로 제공하는 논하드웨어(Non-Hardware) 사업, 자동차 전자부품 사업 중심의 기업 간 거래(B2B), 디지털 헬스케어,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을 집중 육성해 2030년 회사 매출을 100조원(작년 65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게 핵심이다.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사업의 ‘2030 비전’을 이틀 연속 내놓은 포스코 역시 사업 재편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사례다. 포스코는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리튬 니켈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2030년 62조원의 매출을 거두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국경을 넘어서면 글로벌 기업과 최고경영자(CEO)들이 보여주는 혁신과 신사업 진출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빠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전쟁 중이다. 생성형 AI 분야에선 MS와 구글 간 전략 경쟁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율주행차용 AI와 별도로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xAI’라는 AI 기업을 공식 출범시켰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주도해 출시한 SNS인 스레드는 서비스 시작 5일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끌어모으며 트위터를 위협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정세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그 속에서도 각국은 자국 산업 육성과 기업 지원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경제안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지금은 기업의 성패에 국가 흥망이 좌우되는 시대다. 새삼 답답한 국내 상황을 돌아보게 된다. 국책사업을 놓고 이전투구에 골몰하는 여야의 끝없는 정쟁, 하루가 멀다고 벌어지는 노동조합의 파업, 과학과 합리성보다는 선동과 괴담이 득세하는 뒤틀린 여론시장….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우리 주력 기업과 경쟁하는 기업이 있는 나라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미래 전쟁터에 과감하게 뛰어들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기업들의 투지를 응원한다. “내가 해외에 나와서 대접받는 건 우리 기업들 때문”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국부를 최전선에서 창출하는 주력 부대는 기업이다. 정치권과 정부는 정글과 같은 세계시장에서 전쟁을 벌이는 기업들이 비상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지원해야 한다. 그게 어렵다면 발목이라도 잡지 말아야 한다.
국내 기업들이 최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시장은 단연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산업이다. 현대자동차는 어제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주행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 5 N’을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장을 찾았을 정도로 첨단 전동화 기술을 집약한 신차로 평가받고 있다. 고성능 전기차를 개발해 공개한 자동차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다. 삼성전자가 같은 날 양산 시작을 알린 초저전력 차량용 반도체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3.1 메모리 솔루션’ 역시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순수 내연기관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200~300개 정도지만 전기차엔 1000개, 자율주행차엔 1000~2000개가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UFS 3.1 등을 앞세워 2025년까지 차량용 반도체 시장 1위에 올라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과감한 사업 재편으로 승부수를 던진 기업들의 결단도 평가할 만하다. LG전자는 사실상 ‘탈(脫)가전’을 선언했다. 냉장고 세탁기 TV 등을 가장 잘 만들어 파는 것만으론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 바꾸기로 했다. 연간 1억 대 이상 팔리는 가전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콘텐츠와 서비스를 구독 방식으로 제공하는 논하드웨어(Non-Hardware) 사업, 자동차 전자부품 사업 중심의 기업 간 거래(B2B), 디지털 헬스케어,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을 집중 육성해 2030년 회사 매출을 100조원(작년 65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게 핵심이다.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사업의 ‘2030 비전’을 이틀 연속 내놓은 포스코 역시 사업 재편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사례다. 포스코는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리튬 니켈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2030년 62조원의 매출을 거두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국경을 넘어서면 글로벌 기업과 최고경영자(CEO)들이 보여주는 혁신과 신사업 진출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빠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전쟁 중이다. 생성형 AI 분야에선 MS와 구글 간 전략 경쟁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율주행차용 AI와 별도로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xAI’라는 AI 기업을 공식 출범시켰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주도해 출시한 SNS인 스레드는 서비스 시작 5일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끌어모으며 트위터를 위협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정세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그 속에서도 각국은 자국 산업 육성과 기업 지원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경제안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지금은 기업의 성패에 국가 흥망이 좌우되는 시대다. 새삼 답답한 국내 상황을 돌아보게 된다. 국책사업을 놓고 이전투구에 골몰하는 여야의 끝없는 정쟁, 하루가 멀다고 벌어지는 노동조합의 파업, 과학과 합리성보다는 선동과 괴담이 득세하는 뒤틀린 여론시장….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우리 주력 기업과 경쟁하는 기업이 있는 나라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미래 전쟁터에 과감하게 뛰어들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기업들의 투지를 응원한다. “내가 해외에 나와서 대접받는 건 우리 기업들 때문”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국부를 최전선에서 창출하는 주력 부대는 기업이다. 정치권과 정부는 정글과 같은 세계시장에서 전쟁을 벌이는 기업들이 비상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지원해야 한다. 그게 어렵다면 발목이라도 잡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