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차전지株 '순간 폭락'…월가가 더 주목하는 이유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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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만든 찰스 다우
"주가는 불안→매수→
매집→과열→분열→폭락
과정 거치게 돼있어"
개인 '균형의 미학' 중요
목표수익률 도달 땐
차익 실현 후 상황 봐야
"주가는 불안→매수→
매집→과열→분열→폭락
과정 거치게 돼있어"
개인 '균형의 미학' 중요
목표수익률 도달 땐
차익 실현 후 상황 봐야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2.4%로 발표됐다.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면 모든 경제주체에 그보다 반가운 소식이 없다. 하지만 미국 학계와 정책당국, 주식시장을 비롯한 시장 참여자들은 무슨 이유인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미국 학계부터 비상이 걸렸다. 작년 3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성장률을 보면 2.6%, 2.0%, 2.4% 순이다. 한 나라의 경기가 일정한 시차를 두고 반복된다는 경기순환 이론을 무시하는 ‘노랜딩’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경제성장률 통계 방식이 ‘전 분기 대비 연율’인 점을 감안하면 노랜딩은 더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경기순환 국면을 공식 판단하는 미국경제연구소(NBER)도 손을 놓고 있다. 두 분기 성장률 추이로 순환 국면을 판단하는 NBER은 1년 전부터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명했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아 시장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가장 곤혹스러운 곳은 미국 중앙은행(Fed)이다. 미국 경기를 보는 시각이 불과 한 달 남짓한 기간에 ‘보통(modest)’에서 ‘완만(moderate)’으로 바뀌었다. 후자는 모호한 표현이지만 경기순환 이론으로 재해석한다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6월 Fed 회의 직후 제롬 파월 의장이 경기가 완만하게 침체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사뭇 다르다.
경제 전망도 문제다. Fed가 최종적으로 내놓은 올해 성장률은 1%다. 그마저도 3월 전망 때 0.4%를 2배 이상 올려 잡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2.2%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제로’ 혹은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져야 1% 성장률이 나온다. 9월 전망 때는 올해 성장률을 1.5∼2%로 대폭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밀턴 프리드먼으로 상징되는 전통 통화론자(현대 통화론자와 구별)를 중심으로 Fed의 기준금리는 ‘통화 준칙’을 토대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 참여자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작년 3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2%대 성장률은 최대한으로 달성 가능한 자연 성장률은 물론 잠재성장률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해로드-도마 성장이론에 따르면 실제 성장률과 균형성장률, 잠재성장률이 동일한 황금률은 무속인이 칼날 위를 걷는 것에 비유될 정도로 어려운 것이다.
문제는 최근처럼 통화정책 추진 여건이 불확실할 때는 ‘체크 스윙’ 차원에서 정보 경제학의 대가인 조지 애컬로프 교수의 역행적 선택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물가가 안정됐다고 너무 빨리 판단해 금리를 내렸을 때는 ‘볼커의 실수’를, 물가가 안정됐는데도 금리를 계속 올리다간 ‘에클스 실수’를 저지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7월 Fed 회의 이후 시장에서는 9월 회의 때부터 추가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Fed의 전통대로 순행적 선택을 한다면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 하지만 역행적 선택을 한다면 9월 회의 때도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다. 그때는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고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가수익비율(PER) 등으로 평가해 보면 미국 증시를 주도한 종목일수록 고평가돼 있다. 무속인이 칼날 위에서 떨어지면 큰 상처가 난다. 미국 증시가 이런 상황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황금률을 유지해야 하지만 Fed와 파월 의장이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최근 한국의 2차전지 기업의 주가가 ‘순간 폭락(flash crash)’한 것을 계기로 월가에서 다우 이론이 재조명되고 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월스트리트저널을 만든 찰스 다우는 주가가 ‘불안→매수→매집→과열→분열→폭락’ 과정을 거친다고 봤다. 한국의 2차전지 주가 흐름도 다우 이론에서 제시한 과정을 정확하게 거치고 있다.
이론과 정책당국, 애널리스트까지 안내판 역할을 하지 못할 때 2차전지 주가 폭락과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자 자신이 스스로 통제해 ‘균형의 미학’을 발휘하는 길밖에 없다. 지금처럼 주가 상승 국면에서는 자신이 세운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차익을 실현해 이후 찾아올 상황에 대비해 나가야 한다.
미국 학계부터 비상이 걸렸다. 작년 3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성장률을 보면 2.6%, 2.0%, 2.4% 순이다. 한 나라의 경기가 일정한 시차를 두고 반복된다는 경기순환 이론을 무시하는 ‘노랜딩’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경제성장률 통계 방식이 ‘전 분기 대비 연율’인 점을 감안하면 노랜딩은 더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경기순환 국면을 공식 판단하는 미국경제연구소(NBER)도 손을 놓고 있다. 두 분기 성장률 추이로 순환 국면을 판단하는 NBER은 1년 전부터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명했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아 시장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가장 곤혹스러운 곳은 미국 중앙은행(Fed)이다. 미국 경기를 보는 시각이 불과 한 달 남짓한 기간에 ‘보통(modest)’에서 ‘완만(moderate)’으로 바뀌었다. 후자는 모호한 표현이지만 경기순환 이론으로 재해석한다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6월 Fed 회의 직후 제롬 파월 의장이 경기가 완만하게 침체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사뭇 다르다.
경제 전망도 문제다. Fed가 최종적으로 내놓은 올해 성장률은 1%다. 그마저도 3월 전망 때 0.4%를 2배 이상 올려 잡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2.2%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제로’ 혹은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져야 1% 성장률이 나온다. 9월 전망 때는 올해 성장률을 1.5∼2%로 대폭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밀턴 프리드먼으로 상징되는 전통 통화론자(현대 통화론자와 구별)를 중심으로 Fed의 기준금리는 ‘통화 준칙’을 토대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 참여자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작년 3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2%대 성장률은 최대한으로 달성 가능한 자연 성장률은 물론 잠재성장률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해로드-도마 성장이론에 따르면 실제 성장률과 균형성장률, 잠재성장률이 동일한 황금률은 무속인이 칼날 위를 걷는 것에 비유될 정도로 어려운 것이다.
문제는 최근처럼 통화정책 추진 여건이 불확실할 때는 ‘체크 스윙’ 차원에서 정보 경제학의 대가인 조지 애컬로프 교수의 역행적 선택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물가가 안정됐다고 너무 빨리 판단해 금리를 내렸을 때는 ‘볼커의 실수’를, 물가가 안정됐는데도 금리를 계속 올리다간 ‘에클스 실수’를 저지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7월 Fed 회의 이후 시장에서는 9월 회의 때부터 추가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Fed의 전통대로 순행적 선택을 한다면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 하지만 역행적 선택을 한다면 9월 회의 때도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다. 그때는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고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가수익비율(PER) 등으로 평가해 보면 미국 증시를 주도한 종목일수록 고평가돼 있다. 무속인이 칼날 위에서 떨어지면 큰 상처가 난다. 미국 증시가 이런 상황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황금률을 유지해야 하지만 Fed와 파월 의장이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최근 한국의 2차전지 기업의 주가가 ‘순간 폭락(flash crash)’한 것을 계기로 월가에서 다우 이론이 재조명되고 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월스트리트저널을 만든 찰스 다우는 주가가 ‘불안→매수→매집→과열→분열→폭락’ 과정을 거친다고 봤다. 한국의 2차전지 주가 흐름도 다우 이론에서 제시한 과정을 정확하게 거치고 있다.
이론과 정책당국, 애널리스트까지 안내판 역할을 하지 못할 때 2차전지 주가 폭락과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자 자신이 스스로 통제해 ‘균형의 미학’을 발휘하는 길밖에 없다. 지금처럼 주가 상승 국면에서는 자신이 세운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차익을 실현해 이후 찾아올 상황에 대비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