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들어 이색적인 경력을 보유한 의원보좌진들이 대거 입성해 활동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회의원의 입법활동 강화 추세에 따라 전반적으로 보좌진들의 수준과 학력이 높아진 가운데 개별 의원마다 개성과 수요에 맞는 `맞춤형' 보좌를 요구하면서 나타난 새로운 풍속도다. 대표적인 이색 보좌진 케이스는 열린우리당 김선미(金善美) 의원실에서 지난달부터 인턴비서로 일하게 된 탈북자 출신 김형덕(32)씨. 김 씨는 지난 93년7월 북한에서 청년돌격대원으로 활동하다 노동교양소에 투옥됐다 탈출에 성공한후 중국과 베트남, 홍콩을 거쳐 한국에 오기까지 파란만장한 탈출기와 96년 중국밀항 시도로 구속된 경험 등을 통해 `한국판 빠삐용'으로 잘 알려진 유명인사. 김 씨는 이미 16대 국회 당시 민주당 김성호(金成鎬) 의원의 인턴비서와 6급 비서를 지낸 바 있는 국회 유경험자이기도 하다. 김선미 의원은 "지난달 인턴비서 채용공고에 관심이 가는 수 많은 이색경력자들이 몰렸지만 김씨는 그중에서도 눈에 띄었다"며 "채용후 업무에도 잘 적응하고 여러가지로 (내가) 배우는 것도 많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같은당 이종걸(李鍾杰) 의원이 영어 공부를 위해 채용한 이수진(24) 씨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2001년 국내 미스 유니버시티 대회에서 1등과, 같은해 미스 월드 유니버시티 대회에서 3등을 각각 차지한 경력이 알려져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수리남에서 나고 자란 이 씨는 화려한 영어실력과 더불어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원에 재학중인 `재원'이기도 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의원실에는 경실련 등 시민운동을 이끌어 온 서경석 목사와 국내 첫 여성학 박사로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 공동대표인 신혜수씨의 딸인 서지영(29) 씨가 보좌관으로 근무중이다. 서 씨는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스 기자 출신으로 김 의원의 통일외교분야 정책보좌역을 맡고 있다. 이밖에도 같은당 배일도(裵一道) 의원실에는 시민단체에서 이라크 평화운동을 주도했던 임인기 비서관이, 민주노동당 천영세(千永世) 의원실에는 `처용무'에 능한 김용목 보좌관 등이 이색 보좌진으로 손꼽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