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정치권 인맥은 폭이 넓지는 않다. 오랫동안 비주류를 해왔기 때문이다.

최측근 인사로는 김정권(재선),이범래,박준선,조문환,이종혁(초선) 의원 정도로 대부분 홍 대표가 원내대표를 맡았을 당시 원내부대표단에서 일하며 인연을 맺은 사이다.

이 중 이범래 의원은 '오른팔'로 통한다. 홍 대표와 사법연수생 동기(14기)다. 이 의원이 정치에 입문한 것도 홍 대표의 권유 때문이었다. 홍 대표는 사석에서 "공부는 범래가 잘했지만 검사는 내가 더 잘했다"고 농담을 건넬 정도로 가깝다. 이 의원은 대표 비서실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권 의원은 홍 대표가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변인으로 도왔다. 18대 초반 친이재오계로 분류됐던 김 의원은 박연차게이트에 연루돼 재판받을 당시 홍 대표가 직접 변호에 나서면서 '홍준표맨'이 됐다. 김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홍 대표 캠프의 조직본부장을 맡아 활약했다.

박준선 의원은 홍 대표의 검사 후배로 가까운 사이고 불교계 쪽에 발이 넓은 조문환 의원은 작년 전대에서 불교계와 홍 대표 사이의 통로 역할을 하면서 홍준표사단에 합류했다. 이번 전대에서 홍 대표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

지난번 총선에서 공천을 주도했다 친박의 공적이 된 이방호 전 의원도 이번 전대를 통해 '친 홍준표'로 자리매김했다. 경남 창녕이 고향인 홍 대표는 경남 사천이 지역구인 이 전 의원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서민특위와 정책위 부의장으로 홍 대표와 인연을 맺은 김기현 의원(재선)과 지난 대선에서 홍 대표와 함께 클린정치위원회에서 'BBK 소방수' 역할을 했던 고승덕 의원(초선)도 친 홍준표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당 대변인에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계인 이병석(3선),장제원,정옥임(초선) 의원도 전대에서 홍 대표를 도왔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