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방위산업 수출 지원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국내 방산 수출 금융 지원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13일 금융권 및 산업계에 따르면 수은은 최근 인도네시아에 잠수함과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총 12억6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수은은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앞으로 10년가량에 걸쳐 이번에 제공한 수출금융 지원금을 이자와 함께 돌려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수출금융 지원으로 잠수함과 T-50 수출 계약이 본격 발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은은 우선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 정부에 디젤·전기추진식 잠수함 3척(계약금액 10억8000만달러)을 수출할 수 있도록 9억2000만달러의 금융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전체 수출 계약금액의 85%에 해당하는 규모다. 수은은 대우조선이 잠수함 수출을 추진해온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에 걸쳐 금융지원 의향서를 미리 인도네시아 정부에 전달해 대우조선의 수출 계약 성사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수은이 국내 첫 잠수함 수출이자 최대 규모 방산 수출 계약을 지원함에 따라 방산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장기 수출금융 지원으로 잠수함 수출은 물론 향후 지속적인 유지 보수와 소모품 제공 등의 수출 부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은은 이와 함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인도네시아에 T-50 16대(계약금액 4억달러)를 수출할 수 있도록 3억4000만달러(계약금액의 85%)를 지원한다.

수은이 국내 기업들의 방산 수출 금융 지원에 본격 나서면서 방산 수출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방산 수출 실적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24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30억달러를 목표로 잡고 있다.

장창민/이유정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