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18일 대선 후보 경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선룰 전쟁은 일단 고비를 넘겼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손학규 후보는 정작 원했던 모바일투표 반영 비율을 낮추는 것과 관련, 얻은 게 없다는 평가다. 손 후보 측 조정식 의원은 기자에게 “여전히 모바일투표제의 문제점은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9 전당대회에서 손 후보의 측면 지원을 받았던 조 의원은 대의원 투표에서 순위권에 들고도 모바일투표에서 약세를 보여 탈락한 바 있다.

김두관 후보는 손 후보와의 2등 싸움에서 우위에 있다고 판단, 결선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7일 문 후보의 결선투표제 수용 결정에 대해 김 후보 측만 기자회견을 통해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정세균 후보는 컷오프에서 탈락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컷오프에서 1인2표제를 치르자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의를 열고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된 ‘제18대 대통령후보자 선출 규정’ 안건을 처리했다. 오는 29~30일 치러지는 예비경선은 국민과 당원 2400명씩 4800명의 여론조사로 진행된다. 7명의 후보 가운데 5명의 본선 진출자가 결정된다. 본경선은 8월25일부터 9월16일까지 13개 권역에서 순회 경선으로 치러진다. 모바일투표, 대의원 현장투표, 당원 및 국민 대상 투표소 투표 등 3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선은 1인1표 원칙으로 별도의 가중치가 없다. 본경선에서 1위가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3가지 방식의 투표에 참여했던 선거인단이 똑같은 방식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해 9월23일 후보자를 확정하게 된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