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장 맡겼으면…
미 경제학계의 석학이자 미 중앙은행(Fed) 의장 후보에까지 올랐던 서머스 교수가 이 전 단장을 챙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서머스는 이 전 단장이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당시 지도교수였으며 그를 애제자로 아껴왔다. 이 전 단장이 이명박 정부 초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G20 기획단장을 맡아 국제무대를 뛸 때도 서머스는 언론에 “탁월한 제자였다”며 이 전 단장을 칭찬한 적이 있다.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의장국인 한국이 제안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각국이 경상수지 폭을 일정 범위 내로 줄이자는 것)’을 미국 지지 아래 성명서에 채택할 수 있었던 데도 둘 사이의 친분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단장은 G20 서울 정상회의가 끝난 뒤 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이동했으며 올해 말로 3년 임기가 끝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인도 출신이 맡고 있는 IMF 아태국장의 임기가 끝나 현재 공모절차를 진행 중인데 이 전 단장이 이 자리를 희망한다고 들었다”며 “정부와 학계, 국제기구 등에서 경험을 쌓았고 국제무대에서 평판도 좋아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단장이 IMF 아태국장을 맡게 되면 한국인 출신으로는 IMF에서 최고위직에 오르는 인물이 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