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검찰이 강효상 불러도 못내줘"…'통화유출' 엄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강효상 고발, 야당 재갈 물리기·정치탄압"…의총서 '박수'·'엄지척'
서훈·양정철 회동 강공…"文대통령 의중 따른 것 아닌가"
자유한국당은 29일 검찰 수사로 넘어간 강효상 의원의 한미정상 통화유출 사건을 놓고 '검찰에 강 의원을 내어줄 수 없다'며 적극적으로 엄호했다.
정부·여당이 강 의원의 통화유출 사건을 형사고발 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국무회의에서 '정상 통화까지 정쟁 소재로 삼았다'고 작심 비판하자, 정면돌파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강 의원 고발 건을 야당에 대한 재갈 물리기와 정치탄압으로 본다"며 "검찰이 강 의원을 부른다고 해도 한국당으로서는 내어줄 수 없다고 의총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정부·여당이 국회를 정상화하지 못하도록 '기밀누설' 운운하며 우리 당 의원을 고발·압박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게 문 대통령이 전부 기획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강 의원은 의총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문 대통령의 국무회의 비판 발언에 유감을 표하면서 "공포정치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문재인 정권 한미외교의 실상이 평가받도록 두 정상의 통화내용을 공개한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문 대통령에게 방한 요청을 여러 번 받았다'고 했는데,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기밀 유출로 항의할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의 의총 발언이 끝나자, 사회를 맡은 송석준 의원은 "강 의원을 위해 뜨거운 박수를 쳐달라"고 했고 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일부 의원들은 강 의원을 향해 "잘했어"라고 말을 건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도 했다.
다만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등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외교통들조차 강 의원이 한미 간 외교적 신뢰 관계를 깼다며 비판하는 상황에서 강 의원을 '엄호' 하는 모양새에 대한 당 일각의 우려도 있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험이 있는 사안이라면 정상 간 통화라고 해도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공개할 수 있지만, 강 의원이 공개한 내용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통화내용 공개로 한미 간 신뢰를 깰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만찬 회동도 전면 쟁점화하면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는 국정원의 선거·정치 개입 의혹을 거론하는 것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비호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황교안 대표는 의총에서 "양 원장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인물인데, 이 만남이 과연 혼자서 한 것이겠는가"라며 "문 대통령의 의중을 따른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도 이 만남을 알고 계셨는지, 국정원의 정치개입·총선개입을 이대로 묵과할 것인지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정보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서 원장이 정치에 개입하는 '적폐놀이'에 빠졌는데 국정원이라는 조직의 영이 서겠는가"라며 "과거 정권의 국정원장과 직원들이 직권남용과 정치개입으로 처벌받았음에도 서 원장 스스로 적폐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도읍 의원도 "어제 국정원을 방문했지만 정황상 서 원장이 저희를 피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서 원장에게 오늘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아직 연락이 없다"며 "두 사람의 4시간 20여분 간 비밀회동은 관권선거 획책이 발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서훈·양정철 회동 강공…"文대통령 의중 따른 것 아닌가"
자유한국당은 29일 검찰 수사로 넘어간 강효상 의원의 한미정상 통화유출 사건을 놓고 '검찰에 강 의원을 내어줄 수 없다'며 적극적으로 엄호했다.
정부·여당이 강 의원의 통화유출 사건을 형사고발 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국무회의에서 '정상 통화까지 정쟁 소재로 삼았다'고 작심 비판하자, 정면돌파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강 의원 고발 건을 야당에 대한 재갈 물리기와 정치탄압으로 본다"며 "검찰이 강 의원을 부른다고 해도 한국당으로서는 내어줄 수 없다고 의총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정부·여당이 국회를 정상화하지 못하도록 '기밀누설' 운운하며 우리 당 의원을 고발·압박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게 문 대통령이 전부 기획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강 의원은 의총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문 대통령의 국무회의 비판 발언에 유감을 표하면서 "공포정치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문재인 정권 한미외교의 실상이 평가받도록 두 정상의 통화내용을 공개한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문 대통령에게 방한 요청을 여러 번 받았다'고 했는데,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기밀 유출로 항의할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의 의총 발언이 끝나자, 사회를 맡은 송석준 의원은 "강 의원을 위해 뜨거운 박수를 쳐달라"고 했고 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일부 의원들은 강 의원을 향해 "잘했어"라고 말을 건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도 했다.
다만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등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외교통들조차 강 의원이 한미 간 외교적 신뢰 관계를 깼다며 비판하는 상황에서 강 의원을 '엄호' 하는 모양새에 대한 당 일각의 우려도 있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험이 있는 사안이라면 정상 간 통화라고 해도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공개할 수 있지만, 강 의원이 공개한 내용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통화내용 공개로 한미 간 신뢰를 깰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만찬 회동도 전면 쟁점화하면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는 국정원의 선거·정치 개입 의혹을 거론하는 것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비호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황교안 대표는 의총에서 "양 원장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인물인데, 이 만남이 과연 혼자서 한 것이겠는가"라며 "문 대통령의 의중을 따른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도 이 만남을 알고 계셨는지, 국정원의 정치개입·총선개입을 이대로 묵과할 것인지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정보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서 원장이 정치에 개입하는 '적폐놀이'에 빠졌는데 국정원이라는 조직의 영이 서겠는가"라며 "과거 정권의 국정원장과 직원들이 직권남용과 정치개입으로 처벌받았음에도 서 원장 스스로 적폐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도읍 의원도 "어제 국정원을 방문했지만 정황상 서 원장이 저희를 피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서 원장에게 오늘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아직 연락이 없다"며 "두 사람의 4시간 20여분 간 비밀회동은 관권선거 획책이 발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