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무역보복 개시…일본 네티즌 "한국 분수도 모르고 초대국 일본에 까분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는 내용에 대해 발표한 후 양국간 무역보복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다.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지난달 30일 한국에 대한 수출관리 운용 정책을 개정해 TV, 스마트폰의 유기EL(전자형광) 디스플레이 패널 부품으로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필요한 리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불화 수소)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선포했다. 이같은 조치는 4일부터 시행됐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조치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대응 조치"라며 "발동되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강성 우익신문 산케이의 이같은 보도에 야후 재팬에는 환영하는 자국의 댓글이 쇄도했다.

이 포털사이트에는 일본 네티즌들의 "한국이란 볼수록 재밌는 나라다. 분수도 모르고 초대국(일본)한테 개기고 있다. 가까이에서 기생하면서 정말 최악의 나라다", "신뢰관계가 완전히 무너졌다. 신뢰할 수 없는 나라니깐 원래의 보통의 흐름으로 돌아간 것 뿐", "한국이 이제까지 일본에 한 것을 생각하면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개인적으로 한국이 화이트 국에서 제외된 뉴스가 진짜 빅뉴스라고 생각한다", "겁나게 설쳐대는 한국에겐, 한류 아이돌 그룹 포함해서 모든 유입 금지를 부탁드린다" 등의 극단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일본 정부가 한국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을 겨냥한 경제보복 조치를 발표하자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못할 망정 옹졸한 보복을 하고 있다"는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일제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네티즌들은 일본산 제품의 리스트를 공유하며 불매운동에 동참하자거나 일본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3일 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에 손 놓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에 OLED 완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약 70개, 메모리 반도체는 약 500개의 공정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공정을 하나 씩 보면서 일본에서만 수입할 수 있는 소재나 부품을 골라냈다"며 "골라내고 나니 '롱 리스트'(긴 리스트)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에 일본이 선택한 규제 품목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인데 김 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규제 품목은 우리가 '가장 아프다'고 느낄 1~3번에 해당한다.

중국 언론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성격의 경제제재를 단행한 것에 대해 "일본의 무역제재는 양국갈등을 악화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네티즌 반응=가생이닷컴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