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의원. 사진=연합뉴스
조응천 의원. 사진=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가 검사라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뇌물 혐의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금까지 조 전 장관을 방어하는데 주력해왔다. 때문에 조 의원의 발언은 이례적인 소신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검사 출신인 조응천 의원은 24일 채널A에 출연해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6억 원대 차명주식 보유 의혹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조 의원은 "주머닛돈이 쌈짓돈인데 (액수가) 좀 크다"면서 "시가보다 싼 가격으로 주식을 대량 매집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서 내가 검사라면 이건 '뇌물이냐 아니냐'로 반드시 수사를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2차 전지업체인 WFM 미공개 정보를 입수한 뒤 차명으로 주식 12만 주를 사들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는 시세보다 2억 4000만 원 가량 싸게 산 것이었다.

검찰은 주식매입 당시 조 전 장관 계좌에서 정 교수에게 5000만 원 가량 돈이 이체된 정황을 포착했다. 조 전 장관이 이 과정 전반을 알고 있었다면 뇌물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조 의원은 또 "(조 전 장관이) 이걸 알았나, 몰랐나를 가지고 크게 다툼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 수사의 종착점은 (2억 4000만 원의) 차액 혹은 횡령된 돈이 (정 교수에게) 건너간 것의 뇌물성 여부에 대해서 제가 검사라면 나머지 20일 동안 전력을 다해 (수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조 의원은 지난해에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기강해이 사건이 발생하자 당시 민정수석이던 조 전 장관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