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개정안' 투표가 예정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육탄저지를 뚫고 의장석에 착석한 뒤 물을 마시며 한숨을 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912/ZA.21303859.1.jpg)
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어제 그 소란 중에 내가 면전에서 '좌파 독재의 앞잡이'라고 소리쳤더니 제게 '민의원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나?'라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민 의원은 "(문 의장은) 제가 초년병 정치기자 시절에 장비 얼굴을 가진 제갈공명으로 통했다"면서 "전국 JC회장 출신으로 故 이기택 당시 민주당 총재의 비서실장이었는데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상황판단과 지력이 뛰어난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매일 아침 그의 사무실은 정치에 대해서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귀를 쫑끗 세운 초년병 정치부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면서 "그 때 배운 정치 이론과 실제는 지금의 나를 키웠다. 선거에서는 바람, 구도, 정책, 인물, 그리고 연설 솜씨의 순으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도 그때 들었다"고 설명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 투표가 예정된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육탄저지를 뚫고 의장석에 착석한 뒤 경위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912/ZA.21303892.1.jpg)
한국당은 "날치기를 온 몸으로 실천한 장본인은 문 의장이다"라고 저격했다.
한국당은 자신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전날 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직선거법안 처리를 강행한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박용한 한국당 대변인은 "문 의장은 야당은 물론 헌법과 국회법마저 무시했다"면서 "이제 더 이상 국회의장으로 불릴 자격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본회의에 상정된 공수처법안마저 또다시 날치기로 처리할 것인가"라며 "날치기가 또다시 감행된다면 문 의장은 감당키 어려운 상황에 봉착할 것이다"라고 했다.
"문희상이는 하루에도 열두 번씩 요새 죽습니다, 이미 죽었어요, 허깨비만 남고 알맹이는 다 없어졌어요."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912/ZA.21306383.1.jpg)
27일 국회는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가운데 국회의장석 주변에서 항의하는 한국당 의원들과 이를 몸으로 막는 국회 직원들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누군가는 손팻말을 허공에 뿌리고, 누군가는 고함을 질렀다.
한국당은 문 의장이 국회법을 어기고 선거법안을 무단 상정해 표결에 부쳤다면서 문 의장에 대한 형사고발과 함께 권한쟁의 심판, 헌법소원 등 전방위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