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계 복귀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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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계복귀 공식선언
안철수 "국가 미래 위한 봉사, 초심 변치 않아"
정청래 "성공할거면 벌써 했을 듯"
하태경 "그의 새정치 가치는 여전히 유효"
안철수 "국가 미래 위한 봉사, 초심 변치 않아"
정청래 "성공할거면 벌써 했을 듯"
하태경 "그의 새정치 가치는 여전히 유효"
지방선거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해외로 출국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년 4개월만에 정계 복귀를 선언한 후 정치권 셈법 계산이 활발하다.
안 전 대표는 설명절 연휴 전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중도 보수 진영의 통합 논의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2일 SNS에 "돌아가서 정치를 어떻게 바꿀지 상의 드리겠다"고 적었다.
◆ 안철수 "기득권 정치세력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통에 미래 암담"
안 전 대표는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제 초심은 변치 않았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때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동안 우리의 미래,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계속 착취 당하고 볼모로 잡혀있을 수 밖에 없다"며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장차 어떻게 될지 암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대한민국의 부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면서 "미래를 내다본 전면적인 국가혁신과 사회통합, 그리고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는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우리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면서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 안철수 복귀에 "기회포착 최고" vs "열렬히 환영"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선언에 야권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돌아와서 원하는대로, 최선을 다해서 안 전 대표의 복귀와 안착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안 전 대표의 귀국을 열렬히 환영한다"면서 "안철수 대표가 추구했던 새 정치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고, 한국 정치가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권의 신적폐 정치를 심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회의적인 입장도 있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분의 기회 포착 능력은 최고다. 지금 보수 세력들이 황교안 리더십 평가를 봤고, 통합도 안 되고 하기 때문에 '아, 이때는 내가 나서야겠다' 하고 들어오는 것이다. 냄새를 맡은 것"이라면서 "저는 안철수 전 대표가 복귀를 하건 안 하건 보수 대통합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장은 "단언컨데 안철수는 성공하기 힘들다. 성공할거면 벌써 했다. '우물쭈물 하다가 내 그럴줄 알았다'는 말처럼 그는 여러번의 기회를 날렸다"고 일갈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안철수가 성공할 수 없는 이유'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참신한 안철수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고 아집과 독선, 이기주의 그리고 애매한 정체성의 실체를 드러내는 고집불통의 안철수만 남았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2012년 문재인-안철수의 단일화 기회를 스스로 날려 먹었다"면서 "단일화 이후 속시원히 지원유세도 하지 않고 선거날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이 속좁은 행위가 그의 정치적 내리막 길의 시작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는 현실이다. 이쪽 편도 아니고 저쪽 편도 아니고 다 내 편이라고 주장하다보면 아무도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다. 정치는 그래서 매번 선택과 결단의 연속이다"라며 "국민들은 처음에 안철수가 미래를 담보해줄 메시아인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도 타락해가는 정치인이었고 아무편도 아닌 속빈 강정이었음을 이미 알아챘다"고 말했다.
◆ 안철수 복귀의 걸림돌은 '안철수 자신'
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에서 가장 큰 문제는 ‘안철수 자신’이다. 그의 정치인생 8년은 ‘작은 성공, 큰 실패’의 연속이었다. ‘철수가 주특기’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로 진퇴를 반복했다. 새정치, 첫 깃발은 신선했다. 국민들의 지지율 또한 드높았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밀리고, 포기하면서 지지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박원순과 서울시장 단일화, 문재인과 대통령 후보 단일화, 국민의당 창당과 대선 출마, 바른미래당 창당에 이은 서울시장 출마…. 통 큰 양보 뒤에 이어진 돌발행동은 그가 깨끗하게 승복한 것인지 의구심을 갖게 했고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담아내는 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하지만 정치권이 그의 복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의 가능성이다. 지난 대선 당시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한 드루킹 일당의 여론 조작 댓글작업에서 안 전 대표가 주요 타겟이 됐다는 것도 그가 인지도나 영향력이 있다는 방증이다.
바른미래당 '김경수·드루킹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지난해 2월 "김경수·드루킹 집단이 대선 지지율 경합이 치열했던 2017년 4월 한 달간 기계적 장치(킹크랩 프로그램)를 이용해 네이버에서 1초당 2.9회꼴로 총 757만번에 걸쳐 정치기사 6천572건의 댓글 11만7천800여개에 대한 공감·비공감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특위 위원장인 권은희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경수 경남지사의 1심 판결문 범죄일람표 분석 결과를 통해 "김경수·드루킹 일당은 선거에 유리한 댓글을 킹크랩 알고리즘으로 선별하고 공감·비공감을 반복적으로 클릭하는 수법을 통해 기사의 상단에 특정 댓글을 노출시키거나, 댓글 공감 수를 상승시켜 특정 기사가 포털 첫 면에 메인 기사로 노출되게 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당 2.9회의 댓글 공감·비공감 클릭 조작으로 하루 평균 219개의 기사에 3천929개의 댓글을 국민 여론인 것처럼 베스트 댓글로 기사 상단에 노출되게 해 여론을 왜곡한 것"이라며 "당시 네이버 댓글 정책이 공감·비공감 개수가 많은 댓글이 기사 상단에 노출되도록 한 점을 악용한 조작 범죄"라고 했다.
그는 특히 "판결문 범죄일람표 분석 결과 김경수·드루킹 일당의 조작범죄는 기호 1번 문재인 후보와 기호 3번 안철수 후보에 전체 댓글의 55%가 집중됐다. 문 후보를 위해 안 후보 공격을 집중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문 후보에게는 긍정 댓글에 공감 클릭을 하고, 안 후보에게는 부정 댓글에 공감 클릭을 집중 조작해 특정 후보 죽이기 행태를 했다"고 주장했다.
비공감 폭탄을 터트리고 그를 향한 악플을 쏟아낸 것은 그를 눌러야 민주당에 우세한 선거를 장담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2017년 대선 당시 댓글 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포털사이트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드루킹’ 김동원 씨는 2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안 전 대표는 설명절 연휴 전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중도 보수 진영의 통합 논의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2일 SNS에 "돌아가서 정치를 어떻게 바꿀지 상의 드리겠다"고 적었다.
◆ 안철수 "기득권 정치세력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통에 미래 암담"
안 전 대표는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제 초심은 변치 않았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때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동안 우리의 미래,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계속 착취 당하고 볼모로 잡혀있을 수 밖에 없다"며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장차 어떻게 될지 암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대한민국의 부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면서 "미래를 내다본 전면적인 국가혁신과 사회통합, 그리고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는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우리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면서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 안철수 복귀에 "기회포착 최고" vs "열렬히 환영"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선언에 야권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돌아와서 원하는대로, 최선을 다해서 안 전 대표의 복귀와 안착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안 전 대표의 귀국을 열렬히 환영한다"면서 "안철수 대표가 추구했던 새 정치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고, 한국 정치가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권의 신적폐 정치를 심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회의적인 입장도 있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분의 기회 포착 능력은 최고다. 지금 보수 세력들이 황교안 리더십 평가를 봤고, 통합도 안 되고 하기 때문에 '아, 이때는 내가 나서야겠다' 하고 들어오는 것이다. 냄새를 맡은 것"이라면서 "저는 안철수 전 대표가 복귀를 하건 안 하건 보수 대통합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장은 "단언컨데 안철수는 성공하기 힘들다. 성공할거면 벌써 했다. '우물쭈물 하다가 내 그럴줄 알았다'는 말처럼 그는 여러번의 기회를 날렸다"고 일갈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안철수가 성공할 수 없는 이유'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참신한 안철수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고 아집과 독선, 이기주의 그리고 애매한 정체성의 실체를 드러내는 고집불통의 안철수만 남았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2012년 문재인-안철수의 단일화 기회를 스스로 날려 먹었다"면서 "단일화 이후 속시원히 지원유세도 하지 않고 선거날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이 속좁은 행위가 그의 정치적 내리막 길의 시작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는 현실이다. 이쪽 편도 아니고 저쪽 편도 아니고 다 내 편이라고 주장하다보면 아무도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다. 정치는 그래서 매번 선택과 결단의 연속이다"라며 "국민들은 처음에 안철수가 미래를 담보해줄 메시아인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도 타락해가는 정치인이었고 아무편도 아닌 속빈 강정이었음을 이미 알아챘다"고 말했다.
◆ 안철수 복귀의 걸림돌은 '안철수 자신'
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에서 가장 큰 문제는 ‘안철수 자신’이다. 그의 정치인생 8년은 ‘작은 성공, 큰 실패’의 연속이었다. ‘철수가 주특기’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로 진퇴를 반복했다. 새정치, 첫 깃발은 신선했다. 국민들의 지지율 또한 드높았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밀리고, 포기하면서 지지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박원순과 서울시장 단일화, 문재인과 대통령 후보 단일화, 국민의당 창당과 대선 출마, 바른미래당 창당에 이은 서울시장 출마…. 통 큰 양보 뒤에 이어진 돌발행동은 그가 깨끗하게 승복한 것인지 의구심을 갖게 했고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담아내는 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하지만 정치권이 그의 복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의 가능성이다. 지난 대선 당시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한 드루킹 일당의 여론 조작 댓글작업에서 안 전 대표가 주요 타겟이 됐다는 것도 그가 인지도나 영향력이 있다는 방증이다.
바른미래당 '김경수·드루킹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지난해 2월 "김경수·드루킹 집단이 대선 지지율 경합이 치열했던 2017년 4월 한 달간 기계적 장치(킹크랩 프로그램)를 이용해 네이버에서 1초당 2.9회꼴로 총 757만번에 걸쳐 정치기사 6천572건의 댓글 11만7천800여개에 대한 공감·비공감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특위 위원장인 권은희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경수 경남지사의 1심 판결문 범죄일람표 분석 결과를 통해 "김경수·드루킹 일당은 선거에 유리한 댓글을 킹크랩 알고리즘으로 선별하고 공감·비공감을 반복적으로 클릭하는 수법을 통해 기사의 상단에 특정 댓글을 노출시키거나, 댓글 공감 수를 상승시켜 특정 기사가 포털 첫 면에 메인 기사로 노출되게 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당 2.9회의 댓글 공감·비공감 클릭 조작으로 하루 평균 219개의 기사에 3천929개의 댓글을 국민 여론인 것처럼 베스트 댓글로 기사 상단에 노출되게 해 여론을 왜곡한 것"이라며 "당시 네이버 댓글 정책이 공감·비공감 개수가 많은 댓글이 기사 상단에 노출되도록 한 점을 악용한 조작 범죄"라고 했다.
그는 특히 "판결문 범죄일람표 분석 결과 김경수·드루킹 일당의 조작범죄는 기호 1번 문재인 후보와 기호 3번 안철수 후보에 전체 댓글의 55%가 집중됐다. 문 후보를 위해 안 후보 공격을 집중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문 후보에게는 긍정 댓글에 공감 클릭을 하고, 안 후보에게는 부정 댓글에 공감 클릭을 집중 조작해 특정 후보 죽이기 행태를 했다"고 주장했다.
비공감 폭탄을 터트리고 그를 향한 악플을 쏟아낸 것은 그를 눌러야 민주당에 우세한 선거를 장담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2017년 대선 당시 댓글 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포털사이트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드루킹’ 김동원 씨는 2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