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냐, 구로냐, 용산이냐…황교안 '험지 출마' 갑론을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종로서 패배 땐 대권가도 악영향"
"이낙연과 대결 회피 비판 우려"
한국당 내부서도 의견 분분
"이낙연과 대결 회피 비판 우려"
한국당 내부서도 의견 분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밝힌 ‘수도권 험지 출마’를 놓고 구체적인 출마지에 대한 한국당 내 의견이 분분하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부터 ‘진짜 험지’로 꼽히는 구로, 금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거론되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내 황 대표 측근들은 종로 출마를 ‘1순위’로 꼽고 있다. 그동안 가장 유력했던 출마 예상지이기도 하다. 정치 중심지로 꼽히는 종로에 출마해야 전체 총선에서 한국당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종로 출마가 기정사실화한 또 다른 대선 유력 후보인 이낙연 국무총리를 꺾는다면 대권가도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기대도 담겼다.
황 대표의 측근은 “종로를 피해 다른 지역구에 출마한다면 ‘이 총리와의 싸움을 회피한다’는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구로, 금천 등에 출마하면 아무리 황 대표라도 낙선 가능성이 크고, 낙선한 뒤 원외인사로 남으면 대권 구도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반영됐다.
‘구로나 금천에 출마해야 한다’는 당내 인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가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발언과 함께 덧붙인 “중진들도 험지에 출마하라”는 말이 실질적으로 현실화하려면 전통적인 열세 지역에 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했다가 패배하면 대권가도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만약 지더라도 진짜 험지에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대권 구도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당을 위한 희생’이라는 명분이라면 이 총리를 회피했다는 비판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용산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황 대표가 출마지를 확정하지 않으면서 다른 당의 수도권 후보자들은 황 대표와 맞붙을까봐 긴장하고 있다. 용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인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용산을 대피처로 생각하는 한국당의 인식은 용산 주민들의 인정을 받기 어려우며 주민들의 자존심이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윗이 골리앗을 상대하듯, 배수진을 친 장수의 자세로 용산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내 황 대표 측근들은 종로 출마를 ‘1순위’로 꼽고 있다. 그동안 가장 유력했던 출마 예상지이기도 하다. 정치 중심지로 꼽히는 종로에 출마해야 전체 총선에서 한국당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종로 출마가 기정사실화한 또 다른 대선 유력 후보인 이낙연 국무총리를 꺾는다면 대권가도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기대도 담겼다.
황 대표의 측근은 “종로를 피해 다른 지역구에 출마한다면 ‘이 총리와의 싸움을 회피한다’는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구로, 금천 등에 출마하면 아무리 황 대표라도 낙선 가능성이 크고, 낙선한 뒤 원외인사로 남으면 대권 구도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반영됐다.
‘구로나 금천에 출마해야 한다’는 당내 인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가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발언과 함께 덧붙인 “중진들도 험지에 출마하라”는 말이 실질적으로 현실화하려면 전통적인 열세 지역에 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했다가 패배하면 대권가도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만약 지더라도 진짜 험지에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대권 구도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당을 위한 희생’이라는 명분이라면 이 총리를 회피했다는 비판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용산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황 대표가 출마지를 확정하지 않으면서 다른 당의 수도권 후보자들은 황 대표와 맞붙을까봐 긴장하고 있다. 용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인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용산을 대피처로 생각하는 한국당의 인식은 용산 주민들의 인정을 받기 어려우며 주민들의 자존심이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윗이 골리앗을 상대하듯, 배수진을 친 장수의 자세로 용산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