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 "WHO 권고 따라야"…韓 입국제한에 우회적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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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장 제정前 이례적 회견
국제여행·교역 방해 이유 없어
과학적 태도로 역지사지해야
靑 "긴밀하게 협력하자는 얘기"
국제여행·교역 방해 이유 없어
과학적 태도로 역지사지해야
靑 "긴밀하게 협력하자는 얘기"
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대사(사진)가 4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각국이 차별을 기피해야 하고 국제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며 “관련 국가들은 WHO의 권고에 따라 과학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 제한 조치를 한 데 대해 간접화법으로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는 평가다.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싱 대사는 “한국이 취한 조치에 대해 제가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를 거론하기도 했다. 당시 여러 나라가 다양한 조치를 취했지만 중국은 고위급 인사가 한국을 방문했으며, 한국 정부가 중국에 고맙다고 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싱 대사는 “중국은 한국 교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며 한국 측의 교민 철수에 대해 지지 및 편의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은 명실상부한 운명공동체가 됐다”며 “역지사지하고 서로 도우며 함께 대응해나가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WHO의 권고에 따라야 한다’는 발언은 싱 대사가 지난 1일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발 비행기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한 것을 비판하면서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이날 기자회견은 싱 대사가 지난달 30일 입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출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 대사로서 공식활동을 하기 위한 절차를 밟기도 전에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한국말’로 기자회견을 연 것이어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외교가에서는 “한국 내 반중감정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싱 대사는 이날 한국 정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주듯’ 우리의 전염병과의 투쟁에 큰 힘을 실어줬다.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되레 “한·중 간에 긴밀하게 협력해서 풀자는 취지로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 제한 조치를 한 데 대해 간접화법으로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는 평가다.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싱 대사는 “한국이 취한 조치에 대해 제가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를 거론하기도 했다. 당시 여러 나라가 다양한 조치를 취했지만 중국은 고위급 인사가 한국을 방문했으며, 한국 정부가 중국에 고맙다고 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싱 대사는 “중국은 한국 교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며 한국 측의 교민 철수에 대해 지지 및 편의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은 명실상부한 운명공동체가 됐다”며 “역지사지하고 서로 도우며 함께 대응해나가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WHO의 권고에 따라야 한다’는 발언은 싱 대사가 지난 1일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발 비행기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한 것을 비판하면서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이날 기자회견은 싱 대사가 지난달 30일 입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출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 대사로서 공식활동을 하기 위한 절차를 밟기도 전에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한국말’로 기자회견을 연 것이어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외교가에서는 “한국 내 반중감정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싱 대사는 이날 한국 정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주듯’ 우리의 전염병과의 투쟁에 큰 힘을 실어줬다.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되레 “한·중 간에 긴밀하게 협력해서 풀자는 취지로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