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이건 공천이 아니라 막가는 막천"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겨냥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이건 공천이 아니라 막가는 막천"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겨냥했다.

홍 전 대표는 9일 자신의 양산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당에 25년 헌신하고, 당 대표 두 번에 대선후보까지 하면서 당을 구한 저를 40여 일간 모욕과 수모를 주면서 내팽개친다는 것은 정치 이전에 인간이 할 도리는 아니다"라며 "경쟁자 쳐내기와 김형오 위원장의 사감이 겹쳐 저를 궁지에 몰아 넣은 막천"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300만 당원들이 눈에 밟혀서 탈당을 할 수가 없다. 당원들은 구체적 경위를 모른다"며 "이런 식의 협잡 공천, 막천을 하는데 너무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또 "2004년도에 내가 공천심사위원을 맡고 있을 당시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컷오프될 위기를 내가 구제해줬다"며 김 공관위원장에 대한 서운함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황교안 대표가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이번 주 까지 황 대표의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못박았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안 측과 김형오 위원장이 합작하여 자행한 양아치 같은 공천은 나뿐만 아니라 대구 공천에도 그 흔적이 역력하다"며 "반문 정서만 믿고 양아치 공천을 해도 무조건 찍어줄거라는 망상은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당초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했으나 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에 경남 양산을로 출마지를 바꾼 바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