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3명 중 1명이 중도층…"정부 경제 대응 잘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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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 표심 향방은…
코로나보다 경제가 최대 변수
"정부 잘하고 있다"는 37.7%
TK·부울경선 66%로 치솟아
"마스크 5부제 효과 없어" 40%
코로나보다 경제가 최대 변수
"정부 잘하고 있다"는 37.7%
TK·부울경선 66%로 치솟아
"마스크 5부제 효과 없어" 40%
4·15 총선 향방을 가를 중도층의 절반은 위기에 직면한 현 경제 상황이 총선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도층 5명 중 3명은 ‘정부가 경제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중도층 표심이 ‘현 정부 경제 실정 심판론’으로 기울었다는 진단이다.
“코로나19보다 경제가 우선”
한국경제신문이 15일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에 의뢰한 ‘2차 2020 총선 민심 조사’에서 ‘이번 총선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을 묻는 질문에 중도층 50.6%는 ‘경제 상황’(1위)이라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응답(21.6%·2위)보다 두 배 넘게 많았다. ‘정당 공천·공약’(9.8%), ‘보수 진영 통합’(9.4%), ‘비례대표 전담 정당 창당’(2.1%) 등의 응답 비율은 비교적 낮았다.
이번 조사에서 자신의 정치 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31.7%였다. ‘보수’는 28.2%, ‘진보’는 35.3%였다. 여야는 총선 최대 격전지이자 수십~수백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의석수 109석)에서 이기려면 현 정부 들어 늘어난 중도층 표심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총선 최대 이슈로 경제 상황을 꼽은 응답률은 전체 응답자로 확대해도 43.4%로 가장 높게 나왔다. 코로나19를 꼽은 응답은 26.4%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자체보다는 그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는 게 시급하다고 본 것이다. 다만 진보층에선 경제 상황(31.8%)보다 코로나19(34.8%)를 꼽은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정부가 경제위기에 잘 대응하고 있느냐’고 묻는 항목에선 중도층의 60.8%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37.7%)보다 20%포인트가량 많았다. 전체 ‘부정적’ 응답률(53.8%)보다도 7%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66.4%)과 부산·울산·경남(66.6%)에서, 직업별로는 핵심 소비층인 가정주부(62.1%)에게서 부정적 응답 비율이 높게 나왔다. 뚜렷하게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에서도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70.8%에 달했다.
중도층선 文국정평가 ‘부정적’
또 다른 주요 총선 이슈로 지목된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선 긍정적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 62.7%가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6.5%에 그쳤다. 지역별로 부정적 응답 비중이 높은 곳은 대구·경북(53.4%)이 유일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 정부를 지지하는 진보층에서 85.4%에 달하는 압도적인 긍정 평가가 나온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응답 대상을 중도층으로 한정하면 긍정 답변 비중이 줄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중도층 응답자는 61.0%로 떨어졌고, ‘마스크 5부제 대책’도 ‘효과가 있다’는 응답률이 전체보다 6%포인트 적은 53.0%로 집계됐다.
이런 경향은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에서도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52.1%는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4.8%였다. 그러나 중도층에선 부정 평가가 48.7%로, 긍정 평가(48.1%)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 정부가 경제정책은 확실히 잘못했다’는 중도층 평가가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를 금지하는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지난 6일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52.2%가 ‘혁신 사업을 금지한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특히 정권 지지층인 30·40대에서 60%가 넘는 반대 의견이 나왔다.
■ 어떻게 조사했나…13~14일 조사원이 직접 통화
이번 조사는 입소스가 총선 30일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 13~14일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20.2%, 무선 79.8%)으로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하고, 각 정당이 공천 막바지에 들어가는 시점에 맞춰 여론의 변화를 추적했다.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이 아니라 조사원들이 직접 전화통화로 의견을 물었다. 전국 18세 이상 남녀 4만7334명에게 전화해 1000명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517명, 여성이 483명이었다. 응답률은 13.9%,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피조사자 선정은 유무선 RDD와 휴대전화 가상번호 사용.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0년 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헌형/김소현 기자 hhh@hankyung.com
“코로나19보다 경제가 우선”
한국경제신문이 15일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에 의뢰한 ‘2차 2020 총선 민심 조사’에서 ‘이번 총선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을 묻는 질문에 중도층 50.6%는 ‘경제 상황’(1위)이라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응답(21.6%·2위)보다 두 배 넘게 많았다. ‘정당 공천·공약’(9.8%), ‘보수 진영 통합’(9.4%), ‘비례대표 전담 정당 창당’(2.1%) 등의 응답 비율은 비교적 낮았다.
이번 조사에서 자신의 정치 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31.7%였다. ‘보수’는 28.2%, ‘진보’는 35.3%였다. 여야는 총선 최대 격전지이자 수십~수백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의석수 109석)에서 이기려면 현 정부 들어 늘어난 중도층 표심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총선 최대 이슈로 경제 상황을 꼽은 응답률은 전체 응답자로 확대해도 43.4%로 가장 높게 나왔다. 코로나19를 꼽은 응답은 26.4%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자체보다는 그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는 게 시급하다고 본 것이다. 다만 진보층에선 경제 상황(31.8%)보다 코로나19(34.8%)를 꼽은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정부가 경제위기에 잘 대응하고 있느냐’고 묻는 항목에선 중도층의 60.8%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37.7%)보다 20%포인트가량 많았다. 전체 ‘부정적’ 응답률(53.8%)보다도 7%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66.4%)과 부산·울산·경남(66.6%)에서, 직업별로는 핵심 소비층인 가정주부(62.1%)에게서 부정적 응답 비율이 높게 나왔다. 뚜렷하게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에서도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70.8%에 달했다.
중도층선 文국정평가 ‘부정적’
또 다른 주요 총선 이슈로 지목된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선 긍정적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 62.7%가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6.5%에 그쳤다. 지역별로 부정적 응답 비중이 높은 곳은 대구·경북(53.4%)이 유일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 정부를 지지하는 진보층에서 85.4%에 달하는 압도적인 긍정 평가가 나온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응답 대상을 중도층으로 한정하면 긍정 답변 비중이 줄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중도층 응답자는 61.0%로 떨어졌고, ‘마스크 5부제 대책’도 ‘효과가 있다’는 응답률이 전체보다 6%포인트 적은 53.0%로 집계됐다.
이런 경향은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에서도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52.1%는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4.8%였다. 그러나 중도층에선 부정 평가가 48.7%로, 긍정 평가(48.1%)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 정부가 경제정책은 확실히 잘못했다’는 중도층 평가가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를 금지하는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지난 6일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52.2%가 ‘혁신 사업을 금지한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특히 정권 지지층인 30·40대에서 60%가 넘는 반대 의견이 나왔다.
■ 어떻게 조사했나…13~14일 조사원이 직접 통화
이번 조사는 입소스가 총선 30일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 13~14일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20.2%, 무선 79.8%)으로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하고, 각 정당이 공천 막바지에 들어가는 시점에 맞춰 여론의 변화를 추적했다.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이 아니라 조사원들이 직접 전화통화로 의견을 물었다. 전국 18세 이상 남녀 4만7334명에게 전화해 1000명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517명, 여성이 483명이었다. 응답률은 13.9%,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피조사자 선정은 유무선 RDD와 휴대전화 가상번호 사용.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0년 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헌형/김소현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