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중반판세 분석…수도권서 민주 "85곳" 통합 "26곳" 우세권 전망
여, 강원·PK 반등 신호 포착…통합, 수도권 열세 속 영남 승기 굳히기
민생, 호남 6곳 '우세·경합우세' 전망…정의, 2곳 '경합우세·경합' 꼽아
민주 "130석+α" 통합 "110∼130석"…지역구 전망 민주↑ 통합↓
4·15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8일 지역구 253개 의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30석+α(알파)', 미래통합당은 '110∼130석'을 확보할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이는 정당 투표를 통한 비례대표 의석(47개)은 제외한 수치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할 때 민주당은 130석, 통합당은 124∼130석을 지역구 목표 의석으로 제시한 점을 고려해보면 현시점을 기준으로 민주당에서는 애초 전망치를 넘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통합당에선 애초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구에서 '130석+α'를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여당에 비교적 유리한 흐름이 조성된 가운데 야당 강세 지역인 부산·경남(PK)과 강원도에서도 지지세가 올라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여당 지원론'이 힘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합당 이진복 선거대책본부장은 통화에서 "현재 목표 의석은 110∼130석"이라며 "당초 전망치보다 10∼20석 정도 갭(차이)이 생겼다"고 말했다.

수도권 7∼8곳 등이 기존 우세에서 경합 또는 경합열세 지역으로 바뀌면서 당초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황교안 대표의 텔레그램 n번방 '호기심' 발언 논란이나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의 특정 세대 비하 발언 등 실언 논란이 수도권 표심에 일부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가 양당의 자체 중반판세 분석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은 공식적인 의석 전망치를 '130석+α'라고 밝혔지만 각 시·도당이 개별적으로 판단한 전망치는 이보다 높다.

시·도당의 전망치를 합하면 우세·경합우세 지역이 147곳에 이른다.

민주당 시·도당이 파악한 우세·경합우세 지역은 ▲ 서울 33곳 ▲ 경기 45곳 ▲ 인천 7곳 ▲ 충청 18곳 ▲ 호남 26곳 ▲ 부산·울산·경남 12곳 ▲ 강원 3곳 ▲ 제주 3곳 ▲ 대구·경북 0곳이다.

통합당은 우세·경합우세 지역으로 ▲ 서울 13곳 ▲ 경기 11곳 ▲ 인천 2곳 ▲ 충청 16곳 ▲ 부산·울산·경남 14곳 ▲ 대구·경북 24곳 ▲ 강원 4곳 ▲ 호남·제주 0곳을 꼽았다.

이는 중앙당과 시·도당 판세 분석을 바탕으로 산출된 결과다.

전국을 놓고 보면 민주당은 47곳, 통합당은 46곳을 경합지역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꼽은 경합지는 24곳(서울 7·경기 14·인천 3곳), 통합당이 판단한 경합지도 29곳(서울 10·경기 15·인천 4곳)에 이른다.

여야 모두 전체 수도권 의석수(121석)의 20% 이상을 경합지로 판단한 것이다.

민주 "130석+α" 통합 "110∼130석"…지역구 전망 민주↑ 통합↓
권역별로는 수도권 121곳 중 민주당은 총 85곳을, 통합당은 총 26곳을 당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지역으로 판단했다.

직전 총선에서 수도권 의석수는 민주당 82개, 통합당이 35개였다.

48개 의석이 걸린 서울에서 민주당은 강북을(박용진)·중랑을(박홍근)·성북을(기동민)·도봉갑(인재근)·은평갑(박주민)·노원을(우원식) 등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강북벨트'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안규백 서울시당 위원장은 "경합에서 우세로 바뀌는 지역들이 좀 있다.

일주일 전보다 판세가 견고해진 느낌"이라며 "정부·여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강남갑(태구민)·강남을(박진)·강남병(유경준)·서초갑(윤희숙)·서초을(박성중)·송파갑(김웅) 등 '강남벨트'에서 유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앞서 경합으로 분류됐던 지역 중 상당수가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경합열세 또는 열세를 오간다는 평가다.

대표적 경합지는 송파을(최재성·배현진), 동작을(이수진·나경원), 중·성동을(박성준·지상욱), 광진을(고민정·오세훈), 서대문을(김영호·송주범) 등으로,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었다.

경기도 59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은 수원무(김진표)·성남수정(김태년)·수원정(박광온)·안양동안을(이재정)·구리(윤호중)·의정부갑(오영환) 등을 우세 지역으로 봤고, 통합당은 안성(김학용), 평택을(유의동), 동두천·연천(김성원), 여주·양평(김선교), 용인갑(정찬민 등이 안정권이라고 판단했다.

경기도 경합지는 용인정(이탄희·김범수), 남양주병(김용민·주광덕), 성남분당갑(김병욱·김민수), 화성갑(송옥주·최영근) 등이 꼽힌다.

인천 13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은 계양을(송영길)·계양갑(유동수) 등을, 통합당은 중구·강화·옹진(배준영)과 연수을(민경욱) 등을 우세 흐름으로 분석했다.

28개 의석이 걸린 충청에서 민주당은 세종갑(홍성국)·세종을(강준현)·충북 청주흥덕(도종환) 등의 우세를, 통합당은 대전 동구(이장우)·충남 홍성예산(홍문표)·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박덕흠)의 우세를 예상했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통합당은 대구·경북에서 승기가 확실해졌다고 봤다.

각 당의 전통적 텃밭에서 지지층이 더욱 결집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광주·전북·전남 28개 지역구 중 26곳을, 통합당은 대구·경북 25개 지역 중 24곳의 우세를 점쳤다.

민주당은 대구·경북에서 우세·경합우세 지역을 단 한 곳도 꼽지 않았다.

수성갑(김부겸), 북구을(홍의락) 등 현역 의원 지역의 수성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통합당 역시 호남에서 승리를 예상하는 지역구가 전무했다.

호남 28개 지역구 중 모두 8곳에 후보를 냈는데, 이마저도 전원 '열세권'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통합당 지지세가 강한 부산·울산·경남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부산 북강서갑(전재수)·남구을(박재호)·울산 북구(이상헌)·경남 김해갑(민홍철)·김해을(김정호) 등을 우세 지역으로 판단했다.

여기에 경합 우세 지역으로 자체 분류한 경남 양산을(김두관)·양산갑(이재영)·부산 해운대을(윤준호)·연제(김해영) 등에서의 선전도 기대하고 있다.

통합당 역시 2018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추가로 뺏긴 부산 해운대을을 포함해 18곳 중 14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판단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 동래(김희곤)·남구갑(박수영)·연제(이주환)·사상(장제원)·북강서을(김도읍)은 절대적 우위를 예상하고 있다.

울산은 노동계 표심이 강한 북구(박대동)를 제외한 5곳을 모두 안정권으로 꼽았고, 경남은 현역 민주당 지역구인 김해갑·을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통합당이 앞선다고 봤다.

강원도 8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은 원주갑(이광재)·원주을(송기헌) 등을 비교적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통합당은 동해태백삼척정선(이철규), 속초인제고성양양(이양수), 홍천횡성영월평창(유상범) 정도를 우세권으로 판단했다.

제주 3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은 전 지역구에서의 우세를 점쳤다.

통합당은 경합권 1곳, 열세권 2곳으로 전망했다.

민주 "130석+α" 통합 "110∼130석"…지역구 전망 민주↑ 통합↓
민생당은 자당 후보가 출마한 호남 18곳 중 전남 목포(박지원), 고흥·보성·장흥·강진(황주홍), 해남·완도·진도(윤영일) 등 3곳을 우세 지역으로, 전북 정읍·고창(유성엽), 광주 동·남구갑(장병완), 서구을(천정배) 등 3곳을 경합 우세 지역으로 자체 판단했다.

정의당은 경기 고양갑(심상정)을 '경합우세'로, 인천 연수을(이정미)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경남 창원성산(여영국)에서 민주당 후보와 막판 단일화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시·도당의 전망치(147석)가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지고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15석 이상 확보한다고 가정한다면, 단독 과반 의석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범여권 정당이 개헌선에 육박한 의석을 차지한 당시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도 나온다.

그러나 역대 총선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뒤집힌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는 점에서 양당 모두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진보·보수 지지층의 막판 결집, 막말 논란 등 돌발 변수, 세대별 투표율 등에 따라 선거 흐름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적게는 몇백표 차로도 승부가 갈리는 수도권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여야는 모두 이런 점 때문에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전날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나와 "경합지가 굉장히 많다"며 "뭐 하나만 잘못해도 와르르 무너지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경합지역에서 우리가 얼마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이진복 본부장은 "아직 상당수 유권자가 '중립지대'에 머무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표일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