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의 사퇴 이후 통합당 내부에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는 가운데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카드가 등장할 경우 독자노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당 관계자는 <한경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당 내부에선 김 위원장에 대한 '비토 정서'가 심각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비대위원장으로 김 위원장이 등장하면 당연히 통합에 대한 전면 재검토도 이뤄질 것"이라며 "그러한 관점에서 자체 원내교섭단체 설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원유철 한국당 대표가 통합을 한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갖고 있지만 그 시기는 2022년 대선 직전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한국당 내부에서는 자체 교섭단체로 꾸리며 상태를 지켜보자는 이야기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특히 이번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당선자들 사이에서 이런 기류가 강하다"면서 "통합당은 선택받지 못한 정당이지만 한국당은 선택받은 정당이라는 정서가 깔려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황 대표가 사퇴하면서 통합당 지도부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지 않았는가"라며 "통합당은 합당의 추진력을 잃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규탄하는 차원에서 지난 2월 통합당의 위성정당 개념으로 출발했다. 이번 4·15 총선에서는 33.84%를 득표하며 19명의 당선자를 배출해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오는 19일까지는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통합당 비대 참여 여부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