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외래어 사용에 경고 목소리
북한신문 "외래어 습관 들이면 제국주의 책동에 동조하게 돼"
북미교착의 장기화 국면에서 북한이 외래어의 침투를 경계해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언어생활에서의 주체성과 민족성'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외래어에 습관되면 자연히 남의 풍에 놀고 남을 넘겨다보게 되며 나아가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에 동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적들이 사상 문화적 침투 책동의 예봉을 청년들에게 돌리고 있는 것만큼 여기에 경각성 있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엄중한 후과가 빚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민족어를 홀시하고 외래어, 잡탕말(서울말 등을 의미)을 쓰는 것은 유식한 것이 아니라 혁명성, 계급성이 없는 표현"이라며 "썩어빠진 부르죠아(부르주아)문화가 서식하면 사회주의는 자기의 본태를 잃게 되고 종당에는 좌절과 붕괴를 면치 못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어생활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철저히 지켜야 온갖 퇴폐적이며 반동적인 사상문화의 침습을 막고 우리의 사상진지를 굳건히 고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언어생활에서 청년들이 모범이 되어야 한다"며 젊은 세대가 경각심을 가지고 사상과 문화를 지켜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문은 평양말이 표준어라며 "평양문화어는 인민적이며 혁명적인 문풍을 본보기로 하여 민족어의 고유한 특성과 우수성이 집대성되고 현대적으로 세련된 언어"라고 거듭 주장했다.

북한 당국이 언어생활을 강조한 것은 외래어 사용이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쳐 사상 이완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제재에 맞서 체제 고수와 자력갱생 노선을 선언한 이후 사회 전반에서 외부 문물의 침습을 극도로 경계하며 청년과 주민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이달 12일 '언어생활과 문화어'라는 제목의 기사로 전 사회적으로 평양말을 사용하는 기풍을 세우자고 독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