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교육 정책을 부각시키기 위해 친언니의 '수포자'(수학 포기자) 사례를 꺼내들었다.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지난달 30일 ‘5분 본회의’ 연설로 화제가 된 후 사흘 연속 교육 정책에 포화를 쏟아 붇고 있는 것이다. 당시 “저는 임차인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소개 발언으로 진정성을 알렸 듯,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수포자' 사례로 무너진 공교육의 심각성을 알리는 방식이다.
윤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에서 '대입 학력고사 당시 1년간 모의고사 시험에서 수학 문제를 단 한문제도 풀지 못한 언니’를 예로 들며 “‘언니한테 도대체 왜 그리 수학이 힘들었냐’고 물었더니 언니가 ‘초등학교 2학년 때 1/2과 1/3을 더하면 5/6이 된다는 걸 이해를 못한 후 그 뒤에 배운 건 다 못 알아들었다’고 했다”며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11년동안의 수학시간이 얼마나 괴로웠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이런 수포자 문제도 결국 과거 평준화 위주의 공교육 시스템에서 비롯됐다는 게 윤 의원의 문제 의식이다.
그는 새로운 교육 방식에 대해 “인공지능(AI)가 연습문제를 학생 수준에 맞게 내면 모든 아이들이 자기 속도에 맞춰 개념을 익힐 수 있다”며 “잘하는 아이들은 인수분해를 30분만에 끝내고 넘어가고,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자기 방에서 10시간동안 씨름해서라도 이해하고 넘어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이 몸담았던 KDI(한국개발연구원)국제정책대학원에서 이런 교육 방식을 ‘학생들의 낙오율이 높았던 기초통계학’에 적용한 결과 “낙오율이 ‘0’가 됐다”며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교육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교육 문제가 잘 개선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는 공교육(교사)과 사교육(학원) 등 기존 이해관계자들의 저항때문으로 판단한다. 윤 의원은 “우리나라는 IT강국이라는 평판이 무색하게도 교육 혁신에서는 지진아”라며 아직도 우리 언니가 수학을 포기하던 시대의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온라인 교육 활용에 대한 규제가 매우 강한데다 교사들의 저항이 커서 새로운 시도가 교실로 뚫고 들어오기 너무 어렵다”고 분석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