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당 소속 의원들이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사진)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김종민 의원은 "공개 못 할 '가정사'가 있다"며 두둔하고 나섰다. 김종민 의원이 '가정사'까지 언급한 만큼 여당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김조원 전 수석을 향한 비판이 줄어들지 주목된다.

김종민 의원은 지난 11일 KBS 1TV '사사건건'과의 인터뷰에서 김조원 전 수석과 관련해 "주택 두 채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여러 가지 공개가 안 되는 가정사가 있다"며 "인신공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해를 받아도 참고 넘어가는 것인데, 이걸 그만둔 사람에게까지 저렇게 얘기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당 의원들이 김조원 전 수석을 비판하는 것과 관련, "모르는 문제에 대해 아는 척하고 얘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민 의원의 발언이 있기 전까지 여당에선 김조원 전 수석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우원식 의원은 지난 11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가 운영이 더 중요한데 보도대로 부동산을 내놓을 때 더 비싸게 내놨다거나, 그런 것(고위공직자 다주택 처분 방침)에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면 적절치 못하다. 그래서 나간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김조원 전 수석이 계속 강남 두 채를 보유할 경우) 사회적 비판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성준 의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통상 퇴임하는 수석은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김조원 수석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항공산업 재건과 경쟁력 강화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항공산업 재건과 경쟁력 강화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이석현 전 의원은 지난 10일 KBS 시사 토크 '더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에게는 집을 한 채씩 가지라고 하면서 대통령 옆에 있는 사람이 두 채를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어떻겠는가"라며 "김조원, 김거성 전 수석은 물러났어도 집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팔지 않으면) 미래통합당에서 직(職)보다 집을 택했다는 말하는 게 옳은 말이 된다"며 "매월 내가 (집을 팔았는지) 파악해서 트위터에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는 보통 자리가 아니다.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영예는 그만뒀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영원한 것"이라며 "그동안 얼마나 표가 떨어졌나. 그것을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