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낼 때 보좌관이었던 A씨가 "프랑스 유학을 준비 중이던 추 장관 딸의 비자를 빨리 내 달라고 외교부를 통해 청탁을 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는 첫 내부관계자의 증언이라 관심이 쏠린다. 앞서 추미애 장관 보좌관이 아들 부대 관계자에게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이 침묵을 지켜왔다. 또 그동안 제기된 아들 의혹과는 다른 새로운 의혹이다.

7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2017년 당시 추미애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A씨는 추 장관 둘째 딸의 프랑스 유학 비자와 관련해 외교부에 청탁을 넣었다고 밝혔다.

A씨는 TV조선에 "(추 장관 딸이) 유학을 가야 하는데 신청은 늦고 입학 날짜는 다가와서 좀 빨리 처리해달라고 (청탁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A씨는 추미애 장관 지시를 받고 국회에 파견 나와 있던 외교부 협력관에게 비자를 빨리 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A씨는 "(청탁 후) 프랑스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이 전화를 걸어와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해줬다"고 했다. 다만 청탁 내용이 어떻게 해결됐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A씨는 밝혔다.

한편 추미애 장관 아들 서모씨는 일반 카투사병들의 평균 휴가 일수보다 25일 더 많은 휴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씨는 총 58일의 휴가를 다녀왔다. 연가 28일, 특별휴가 11일, 병가 19일을 썼다.

특히 서씨처럼 23일간 3회 연속으로 휴가를 간 것은 전례가 없었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실이 병무청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2016년 7월~2020년 6월 전역한 미8군 카투사 병사 휴가자 4300명 중 무작위로 뽑은 500명의 평균 휴가 일수(특별휴가+청원휴가+연가)는 33.3일로 조사됐다. 신 의원은 "서씨만 유독 특혜 휴가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

최근 추미애 장관 아들과 관련해선 보좌관이 군부대 관계자에게 전화해 휴가 연장을 문의했다는 폭로가 나온 데 이어 전날엔 추 장관 아들을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해달라는 청탁이 군에 들어왔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외에도 추미애 장관 아들이 입대한 뒤 경기 의정부로 배치된 자대를 서울 용산으로 옮겨달라는 청탁이 있었다는 당시 군 장교의 진술이 7일 추가로 공개됐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실이 공개한 당시 한국군지원단장 A대령과 보좌진의 통화 녹취록을 보면, A대령은 "처음 (경기 의정부에 있는) 2사단으로 와서 용산으로 보내달라는 걸 규정대로 했다"며 "추미애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청탁을 하지 말라고 40분을 교육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당시 그런(청탁) 것을 부하들도 알고 있고 카투사(병사)들도 알고 있다"며 당시 서씨를 둘러싼 청탁 등 시도가 부대 안에서 어느 정도 공유됐다고도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