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다 갑자기 총 쏴"…연평도 공무원 北피격 의문점 셋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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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 공무원이 월북?
"월북한 사람을 왜 총격?"
"피살 알고도 종전선언 제안?”
"월북한 사람을 왜 총격?"
"피살 알고도 종전선언 제안?”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 실종된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하다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야권에선 "그런 발표를 믿으라는 것이냐"며 강력 규탄했다. 월북 이유, 사망 원인 등 당국의 설명이 전반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24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A씨(47)는 지난 21일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중 월북을 목적으로 해상에 표류하다 실종됐다. 당국은 이후 A씨가 북측 총격을 받아 숨졌고 북측이 시신을 수습해 화장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
하지만 A씨는 자녀 2명을 두고 있는 평범한 40대 가장으로 평소 특이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선 "A씨가 단순 표류하다 북한에 접근했거나, 남측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피격당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남북관계 악화를 우려한 정부가 일방적으로 월북이라고 발표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A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고, 당시 신발을 벗고 북측에 접근했다"며 월북으로 추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보 당국은 A씨가 월북을 시도할 이유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만약 군 당국의 추정대로 A씨가 월북을 시도한 게 사실이라면 북측이 왜 A씨를 총살하고 시신을 화장했는지도 의문점이 남는다.
특히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해상에서 A씨를 발견하고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총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2일 오후 3시30분쯤 북한 수산 사업소 소속 선박이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한명 정도 탈 수 있는 부유물에 탑승한 기진맥진한 상태의 실종자를 최초 발견한 정황을 입수했다"며 "이때부터 북한 선박이 실종자와 일정 거리를 이격한 상태에서 방독면을 착용한 뒤 표류 경위와 월북 관련 진술을 들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군 선박은 이후 상부 지시로 A씨에게 사격한 뒤 시신에 기름을 붓고 불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연평도 장비로 이날 오후 9시11분쯤 시신을 불태우는 것을 관측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일단 북측 경계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접경지역 방역 지침에 따라 A씨에게 총격을 가한 뒤 화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외교안보특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우리 국민 월북으로 북한군이 문책을 받았다고 한다. 비슷한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그런 무지막지한 짓을 하지 않았나 짐작한다"고 말했다.
공개 시점도 뒷말을 낳고 있다. 정보 당국이 21일 벌어진 사고를 23일에야 뒤늦게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언급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무원 실종 이튿날인 22일 화상으로 진행된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군 감시장비로 당시 우리 국민이 총격받는 장면 등이 포착됐을 것"이라며 "그런 중요한 사건은 당연히 청와대에 즉각 보고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런 사실을 알고도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으로 생각된다)"이라고 주장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21일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피살됐다는 사실이 (22일) 대통령의 유엔 연설 이후 알려졌다는 점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며 "정부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 제안이라는 이벤트에 국민의 생명을 뒷전에 밀어 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외교안보특위는 "이번 사건은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진상규명을 위해 즉각 정보위 등을 열자고 제안했지만 여당이 응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계속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24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A씨(47)는 지난 21일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중 월북을 목적으로 해상에 표류하다 실종됐다. 당국은 이후 A씨가 북측 총격을 받아 숨졌고 북측이 시신을 수습해 화장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
하지만 A씨는 자녀 2명을 두고 있는 평범한 40대 가장으로 평소 특이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선 "A씨가 단순 표류하다 북한에 접근했거나, 남측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피격당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남북관계 악화를 우려한 정부가 일방적으로 월북이라고 발표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A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고, 당시 신발을 벗고 북측에 접근했다"며 월북으로 추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보 당국은 A씨가 월북을 시도할 이유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만약 군 당국의 추정대로 A씨가 월북을 시도한 게 사실이라면 북측이 왜 A씨를 총살하고 시신을 화장했는지도 의문점이 남는다.
특히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해상에서 A씨를 발견하고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총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2일 오후 3시30분쯤 북한 수산 사업소 소속 선박이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한명 정도 탈 수 있는 부유물에 탑승한 기진맥진한 상태의 실종자를 최초 발견한 정황을 입수했다"며 "이때부터 북한 선박이 실종자와 일정 거리를 이격한 상태에서 방독면을 착용한 뒤 표류 경위와 월북 관련 진술을 들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군 선박은 이후 상부 지시로 A씨에게 사격한 뒤 시신에 기름을 붓고 불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연평도 장비로 이날 오후 9시11분쯤 시신을 불태우는 것을 관측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일단 북측 경계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접경지역 방역 지침에 따라 A씨에게 총격을 가한 뒤 화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외교안보특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우리 국민 월북으로 북한군이 문책을 받았다고 한다. 비슷한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그런 무지막지한 짓을 하지 않았나 짐작한다"고 말했다.
공개 시점도 뒷말을 낳고 있다. 정보 당국이 21일 벌어진 사고를 23일에야 뒤늦게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언급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무원 실종 이튿날인 22일 화상으로 진행된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군 감시장비로 당시 우리 국민이 총격받는 장면 등이 포착됐을 것"이라며 "그런 중요한 사건은 당연히 청와대에 즉각 보고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런 사실을 알고도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으로 생각된다)"이라고 주장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21일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피살됐다는 사실이 (22일) 대통령의 유엔 연설 이후 알려졌다는 점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며 "정부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 제안이라는 이벤트에 국민의 생명을 뒷전에 밀어 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외교안보특위는 "이번 사건은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진상규명을 위해 즉각 정보위 등을 열자고 제안했지만 여당이 응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계속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