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중국산CCTV'에 군사기밀을 빼돌리기 위한 악성코드를 심은 후 납품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중국산CCTV'에 군사기밀을 빼돌리기 위한 악성코드를 심은 후 납품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 업체가 우리 군에 납품한 감시장비에서 군사기밀을 빼돌리는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군 당국은 해당 감시장비를 운용하기 전 보안 문제를 파악했지만, 우리 군과 관련된 군사기밀이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회 국방위 소속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안보지원사령부는 최근 중국 회사가 해안 경계 등에 사용하는 감시 카메라를 우리 군에 납품하면서 군사기밀을 몰래 빼돌리는 악성코드를 심은 사실을 적발했다.

해당 장비에서 발견된 악성코드는 백도어(Back-Door)를 통해 다수의 다른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사이트로도 연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도어는 아무런 보안 인증 없이 특정인이 시스템에 무단으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다.

이외에도 원격으로 접속이 가능하도록 인터넷망이 열려있어 외부자가 시스템에 쉽게 침입할 수 있는점, 저장경로를 임의로 변경해 영상 정보를 다른 PC장치에 저장 할 수 있는 점 등 심각한 보안취약점도 보고됐다.

하태경 의원은 "군 감시장비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재 운용 중인 군 감시장비도 긴급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육군본부가 국내 회사와 감시 카메라 납품 계약을 체결했으나, 알고 보니 중국산 카메라를 싸게 수입해 국산으로 둔갑시킨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