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지율, '3분의 1 붕괴' 위기…전 대통령들과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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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긍정 평가 34.1% 사상 최저치 기록
부정 평가 61.7% 사상 최대...첫 60%대
文 지지율, 같은 시기 MB와 비슷한 수준
朴·盧 보다는 높아
부정 평가 61.7% 사상 최대...첫 60%대
文 지지율, 같은 시기 MB와 비슷한 수준
朴·盧 보다는 높아
신년을 맞아 임기 4년 4분기차에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이명박 전 대통령과는 비슷하고, 박근혜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보다는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역대 대통령들과 유사하게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후반부로 갈수록 하락 곡선을 그리는 양상이다.
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34.1%로 내려앉았다.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국민의 3분의 1을 살짝 웃도는 셈이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 부정평가는 61.7%를 기록했다. 이는 리얼미터 조사 중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치다.
최근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악화되는 양상이다. 12월 1주차부터 4주차까지 문재인 대통령 부정평가는 57.4%→58.2%→57.7%→59.7%로 60%를 밑돌았다. 그러다 신년 첫 조사에서 처음으로 60%를 넘긴 것이다. 같은 시기 역대 대통령 지지율과 비교해본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4년 4분기차 지지율은 긍정 평가가 32%, 부정 평가가 60%로 나타났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미 자유무역혁정(FTA) 등 반대 여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이 시기 긍정 평가 12%, 부정 평가 80%로 역대 대통령 중 분기별 지지율이 가장 낮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3분기까지만 해도 부정평가가 55%로 '최악' 상황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해 10월 국정농단 사태가 일어나면서 부정 평가가 90%까지 오르는 등 지지율이 크게 추락했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은 같은 해 12월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탄핵 절차를 거쳐 직에서 파면됐다.
노 전 대통령은 같은 시기 긍정 평가 12%, 부정 평가 79%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당시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마찰을 빚다 탈당하기에 이르는 등 정국 혼란에 따른 결과로 확인된다. 이밖에 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30 대 50 수준으로 부정 평가 비율이 다소 앞섰다.
대통령 지지율 그래프에서 나타나듯, 큰 기대감을 받고 출발했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는 역대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임기 후반부로 갈수록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치권 내부에서는 지지율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경우 올해 문 정부의 국정 추진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건의 논의를 두고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공개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등 당 내 분열 움직임이 초래되면서 레임덕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과거 대통령 예를 보면 (문재인 정부는)이미 레임덕 단계에 들어가기 쉬운 상태에 놓여 있다"며 "이제는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통령 지지율이 쉽게 반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80석 의석을 갖고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는 국정 운영이 오히려 지지율을 더 빠르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34.1%로 내려앉았다.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국민의 3분의 1을 살짝 웃도는 셈이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 부정평가는 61.7%를 기록했다. 이는 리얼미터 조사 중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치다.
최근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악화되는 양상이다. 12월 1주차부터 4주차까지 문재인 대통령 부정평가는 57.4%→58.2%→57.7%→59.7%로 60%를 밑돌았다. 그러다 신년 첫 조사에서 처음으로 60%를 넘긴 것이다. 같은 시기 역대 대통령 지지율과 비교해본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4년 4분기차 지지율은 긍정 평가가 32%, 부정 평가가 60%로 나타났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미 자유무역혁정(FTA) 등 반대 여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이 시기 긍정 평가 12%, 부정 평가 80%로 역대 대통령 중 분기별 지지율이 가장 낮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3분기까지만 해도 부정평가가 55%로 '최악' 상황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해 10월 국정농단 사태가 일어나면서 부정 평가가 90%까지 오르는 등 지지율이 크게 추락했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은 같은 해 12월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탄핵 절차를 거쳐 직에서 파면됐다.
노 전 대통령은 같은 시기 긍정 평가 12%, 부정 평가 79%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당시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마찰을 빚다 탈당하기에 이르는 등 정국 혼란에 따른 결과로 확인된다. 이밖에 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30 대 50 수준으로 부정 평가 비율이 다소 앞섰다.
대통령 지지율 그래프에서 나타나듯, 큰 기대감을 받고 출발했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는 역대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임기 후반부로 갈수록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치권 내부에서는 지지율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경우 올해 문 정부의 국정 추진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건의 논의를 두고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공개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등 당 내 분열 움직임이 초래되면서 레임덕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과거 대통령 예를 보면 (문재인 정부는)이미 레임덕 단계에 들어가기 쉬운 상태에 놓여 있다"며 "이제는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통령 지지율이 쉽게 반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80석 의석을 갖고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는 국정 운영이 오히려 지지율을 더 빠르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