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4일 “새해 첫 달 북한의 8차 노동당 대회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등으로 한반도 정세 변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기회의 시간’을 맞아 북한이 대화와 협력의 메시지를 보내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시무식 신년사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전환의 시간’이 우리 앞에 열려 있다”며 “올 상반기에 남북한 협력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울 수만 있다면 하반기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제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통일부는 평화, 경제, 생명, 안전의 가치를 담은 남북한 관계의 뉴노멀(새 기준)을 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6월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됐지만, 북한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로 고비를 넘겼다”고도 했다.

이달 초순 8차 당대회를 열기로 한 북한은 이날까지도 개최일 등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8차 대회가 열리는 뜻깊은 올해를 승리의 해로 빛내는 것이 천만 군민의 확고부동한 의지”라며 당대회 분위기를 띄우면서도 개최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7차 당대회(2016년 5월 개최) 당시 개회 당일 밤이 돼서야 개최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