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정권은 시장과 싸우는 정부…세금 낼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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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탐구
정계입문 10년차 안철수
정계입문 10년차 안철수

지난 4일 국회에서 만난 안 대표가 인터뷰 도중 가장 많이 내비친 건 한국 경제와 정치가 이대로 가선 안 된다는 절박감과 우려였다. 그는 “경제인들이 알게 모르게 기업을 팔고 외국으로 떠나고 있다”며 “세금 낼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한마디로 시장과 싸우는 정부”라며 “주 52시간 근로제 강제 적용, 탈(脫)원전, 부동산 정책 모두 복잡계인 경제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고 펼친 정책”이라고 일갈했다. “예전보다 전투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하자 “표현만 달라졌을 뿐 난 원래 단호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가 지난해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얻은 지지율은 3% 남짓. 하지만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엔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를 크게 웃도는 지지를 받아 여야 통틀어 단숨에 1위로 올랐다. ‘대선 포기’를 외치고 다른 주자들보다 앞서 치고 나간 게 선거전 초반 유리한 자리를 선점한 요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정치인 안철수’로서 그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가 대표로 있는 국민의당은 의석이 3석으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102석)에 비해 존재감이 미약하다. 2017년 대선,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때 초반 승기를 이어가지 못한 채 결과적으로 선거에서 패한 쓰라린 경험도 있다. ‘갑철수’ ‘간철수’ ‘아바타’ 등은 여러 선거전을 치르며 대중에게 각인된 그의 약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별명이다. 안 대표는 “그동안 얻은 교훈으로 이젠 내 능력을 증명해 보일 시기”라고 했다.
고은이/좌동욱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