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의 비서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김병욱 의원은 즉시 부인했다.

가세연은 지난 6일 오후 유튜브 방송에서 "김병욱 의원이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 보좌관이던 2018년 10월15일 성폭행을 했다. 피해자는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모 의원의 인턴 비서이던 김모 씨, 목격자는 바른미래당 소속 국회의원의 비서 이모 씨"라고 주장했다.

가세연은 당시 상황에 대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북도청 국정감사 뒤 도청이 마련한 술자리에서 김 의원이 두 여비서를 알게 됐다"면서 "두 여비서는 침대가 2개인 같은 방을 배정 받았는데 김 의원이 몇 호실에 묵는지 묻고는 밤중에 술과 안주를 잔뜩 사 찾아왔다더라"고 했다.

이어 "김씨는 인턴 비서, 이씨는 직급이 낮은 비서였기에 보좌관이 술을 마시자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마셨다고 한다. 그때 이씨는 술에 취해 먼저 잠들었는데 잠시 후 깨어나 김 의원이 김씨를 성폭행하고 있는 걸 목격했다"고 했다.

가세연 측은 이씨가 김병욱 의원에게 보냈다는 메시지 내용도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보좌관님이 성폭행한 그 인턴 비서한테 사죄는 하셨나? 사죄는 하셨길 진심으로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가세연 측은 국민의힘 지도부에도 해당 내용이 전달됐지만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김병욱 의원은 해당 방송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런 더럽고 역겨운 자들이 방송이라는 미명 하에 대한민국을 오염시키고 있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이런 자들에게 취할 수 있는 수단이 법적 대응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즉시 강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욱 의원이 의혹을 부인하자 가세연은 "피해자와 목격자가 다 특정된 상황이다. 오거돈(전 부산시장)의 전철을 그대로 밟으려고?"라고 반박했다.

가세연은 2019년 오거돈 당시 부산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미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오거돈 전 시장은 여직원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다만 가세연이 제기한 의혹 관련 사실을 인정한 것은 아니었으며 오거돈 전 시장 측은 가세연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하지만 추가 조사 과정에서 가세연이 제기한 의혹도 사실로 밝혀진 바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