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경선 범야권에 개방하라"…김종인 즉각 거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安, 입당 대신 '원샷 경선' 제안
金 "우리당 후보 뽑은후 단일화"
경선룰 놓고 또 갑론을박 가능성
金 "우리당 후보 뽑은후 단일화"
경선룰 놓고 또 갑론을박 가능성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보수 야권에서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원샷 경선’을 국민의힘에 제안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경선 절차를 시작한 만큼 통합 경선은 곤란하다”고 밝혔지만 당 내부에서는 “이제라도 경선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며 “오픈 경선 플랫폼에 저뿐만 아니라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야권의 그 누구든 참여할 수 있게 하자”고 말했다. 그는 “실로 오랜만에 야당으로 모인 국민의 관심을 무위로 돌릴 수 없다는 절박감에 제1야당에 이렇게 제안한다”며 “가장 경쟁력 있는 야권 단일 후보를 뽑기 위한 실무 논의를 조건없이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경선을 야권 전체로 개방하라는 조건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경선 관리나 방식 문제 등은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도입하기로 한 미국 대선 토론식 1 대 1 토론도 환영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경선 전체를 관리하더라도 저는 이견이 없다”며 “제1야당이 주도권을 갖고 야권 승리를 위한 ‘게임 메이커’가 돼주면 저는 거기에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민의힘 국민의당 등 야권에서는 단일화 시나리오로 세 가지를 꼽아왔다.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후 경선’, 입당은 하지 않고 함께 경선을 치르는 ‘원샷 경선’, 각자 최종 후보를 선정한 뒤 실시하는 ‘막판 단일화’ 등이다. 안 대표의 제안으로 원샷 경선이 성사된다면 국민의힘이 경선을 관리·주도하되 당 소속 후보와 소속이 아닌 후보들이 함께 섞여 토론 등을 벌이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 대표의 제안에 대해 일단 “스스로에게 유리한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장 단일화 논의를 하자는 안 대표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건 안 대표의 입장이고 우리는 우리 당으로서 할 일이 있는데 무조건 제안한다고 수용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당 후보가 (경선으로) 확정된 다음에 단일화가 이뤄지는 것이지, 그전엔 단일화할 수 없다”며 기존의 ‘3월 막판 단일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우리 당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당 후보를 일단 뽑은 다음에 단일화를 논의하는 쪽으로 방침을 잡은 것으로 안다”며 “안 대표의 제안은 본인에게 가장 유리 조건을 제시하는 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안 대표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진인 권영세 의원은 “약 한 달 전에 안 대표의 출마선언을 환영하며 미국 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에서 무소속 버니 샌더스를 포함시켰듯이 안 대표와 함께 경선하는 것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당이 현명하게 결정하는 게 맞다”면서도 “단일화를 반드시 해야 하기 때문에 어떠한 경선 방법도 수용하고, 안 대표가 정해도 좋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안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며 “오픈 경선 플랫폼에 저뿐만 아니라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야권의 그 누구든 참여할 수 있게 하자”고 말했다. 그는 “실로 오랜만에 야당으로 모인 국민의 관심을 무위로 돌릴 수 없다는 절박감에 제1야당에 이렇게 제안한다”며 “가장 경쟁력 있는 야권 단일 후보를 뽑기 위한 실무 논의를 조건없이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경선을 야권 전체로 개방하라는 조건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경선 관리나 방식 문제 등은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도입하기로 한 미국 대선 토론식 1 대 1 토론도 환영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경선 전체를 관리하더라도 저는 이견이 없다”며 “제1야당이 주도권을 갖고 야권 승리를 위한 ‘게임 메이커’가 돼주면 저는 거기에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민의힘 국민의당 등 야권에서는 단일화 시나리오로 세 가지를 꼽아왔다.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후 경선’, 입당은 하지 않고 함께 경선을 치르는 ‘원샷 경선’, 각자 최종 후보를 선정한 뒤 실시하는 ‘막판 단일화’ 등이다. 안 대표의 제안으로 원샷 경선이 성사된다면 국민의힘이 경선을 관리·주도하되 당 소속 후보와 소속이 아닌 후보들이 함께 섞여 토론 등을 벌이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 대표의 제안에 대해 일단 “스스로에게 유리한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장 단일화 논의를 하자는 안 대표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건 안 대표의 입장이고 우리는 우리 당으로서 할 일이 있는데 무조건 제안한다고 수용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당 후보가 (경선으로) 확정된 다음에 단일화가 이뤄지는 것이지, 그전엔 단일화할 수 없다”며 기존의 ‘3월 막판 단일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우리 당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당 후보를 일단 뽑은 다음에 단일화를 논의하는 쪽으로 방침을 잡은 것으로 안다”며 “안 대표의 제안은 본인에게 가장 유리 조건을 제시하는 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안 대표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진인 권영세 의원은 “약 한 달 전에 안 대표의 출마선언을 환영하며 미국 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에서 무소속 버니 샌더스를 포함시켰듯이 안 대표와 함께 경선하는 것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당이 현명하게 결정하는 게 맞다”면서도 “단일화를 반드시 해야 하기 때문에 어떠한 경선 방법도 수용하고, 안 대표가 정해도 좋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