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애학생 '잔반급식' 연루 인사가 정의당 새 대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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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기 정의당 대표 직무대행, 과거 '장애학생에 잔반급식' 논란
"학생들이 '돼지가 먹는 밥' 같다고 해"
"강사비 빼돌리고 활동보조인에 수업 시켜"
"운영위원장이 관련 사실 몰랐다니 납득 어려워"
"학생들이 '돼지가 먹는 밥' 같다고 해"
"강사비 빼돌리고 활동보조인에 수업 시켜"
"운영위원장이 관련 사실 몰랐다니 납득 어려워"
김종철 전 대표가 성추행을 인정하고 사퇴하자 정의당이 비상대책회의 체제를 꾸리고 공동대표로 선임한 김윤기 당 대표 직무대행(사진)이 과거 '장애학생 잔반 급식' 사건에 연루된 인물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김윤기 직무대행이 운영위원장으로 있던 장애인 야학(夜學)에 근무했던 관계자는 27일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장애학생들에게 잔반 급식을 먹였던 사람이 정의당 새 당대표라니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윤기 직무대행이 운영위원장을 맡았던 대전장애인배움터 한울야학은 2019년 인근 학교에서 잔반을 얻어와 장애 학생들에게 배식한 사실이 알려져 문제가 됐다. 한울야학은 정의당 간부들이 운영했던 곳이다.
이들은 급식 업체로부터는 실제로 음식을 조달받지 않고 정부 보조금으로 대금만 결제했다가 다시 돌려받았다. 공모한 급식 업체 역시 정의당 관련 업체였다.
당시 한울야학은 '잔반 급식' 논란에 대해 보건복지부 '푸드뱅크' 사업에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푸드뱅크란 식품을 기부받아 필요한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정부 사업으로, 의무급식을 시행하는 인근 학교에서 식품을 기부받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한울야학이 교육부 등으로부터 지원받는 시도별 장애인평생교육기관 시범운영 사업에 급식비가 책정되어 있음에도 푸드뱅크를 유지하며 급식비를 전용한 것은 문제라고 인정했다.
김윤기 직무대행은 당시 "저는 사건에 직접적 관련이 없고, 부당하게 취한 이득도 없다"고 해명했었다.
하지만 당시 야학에 근무했던 관계자 A씨는 "운영위원장이었던 김윤기 직무대행이 그 사건을 몰랐다고 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야학과 정의당 대전시당(당시 김윤기 직무대행은 정의당 대전시당 위원장)이 같은 건물에 있었다. 몰랐다는 말을 믿으라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A씨는 "당시 야학에 정부 보조금으로 지급되는 식비가 있는데 왜 잔반 급식을 학생들에게 먹이느냐고 수차례 항의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후원 받은 쌀이 있는데도 잔반으로 얻어온 밥을 얼려서 보관했다가 해동시켜 학생들에게 먹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윤기 위원장이 운영위원회 회의를 여러 차례 했는데도 이런 사실을 몰랐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야학이 "음식 찌꺼기 수준의 잔반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는 "학생들이 '돼지가 먹는 밥' 같다고 하더라"고 반박했다. 그는 "인근 학교에서 얻어온 잔반을 그날 다 먹으면 괜찮은데 며칠씩 보관하며 학생들에게 먹였다. 곰팡이가 생긴 반찬도 있었다"며 "이런 급식을 주면서도 일부 학생에게는 급식비까지 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당시 야학 직원 B씨는 "(잔반 급식을) 먹고 나서 배가 아프다고 하는 학생도 있었다. 도저히 먹기 힘든 상태의 음식이 나와서 제가 싸온 음식을 학생들과 나눠 먹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울야학은 강사를 허위로 등록해 정부 지원금을 보낸 뒤, 인력 공급 업체로부터 돈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강사비도 빼돌렸다.
B씨는 "야학 측이 전문적인 선생님들이 아닌 활동보조인 등에 수업을 시켰다"며 "수업도 굉장히 형식적으로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A씨는 "강사비를 빼돌리려 실제로 출근하지 않은 강사의 출근 도장을 저에게 대신 찍으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당시 직원들 중 장애인도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는 임금을 60만원가량만 지급하는 등 취업이 쉽지 않다는 약점을 이용해 착취했다"고 주장했다.
A씨와 B씨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국가보조금을 못 받게 되자 김윤기 직무대행이 직접 직원들에 무급 근무를 제안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당시 정의당 대전시당 사무실에 임금 체불을 비판하는 내용을 크게 써붙여놨는데, 정작 야학 직원들에게는 무급 근무를 제안해 정말 실망이 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윤기 권한대행 측은 "당시 사건을 전혀 몰랐고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답변했다. 당시 야학은 "전용한 급식비는 장애 학생 교통비와 강의 재료비에 쓰고 나머지는 통장에 있다"고 해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김윤기 직무대행이 운영위원장으로 있던 장애인 야학(夜學)에 근무했던 관계자는 27일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장애학생들에게 잔반 급식을 먹였던 사람이 정의당 새 당대표라니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윤기 직무대행이 운영위원장을 맡았던 대전장애인배움터 한울야학은 2019년 인근 학교에서 잔반을 얻어와 장애 학생들에게 배식한 사실이 알려져 문제가 됐다. 한울야학은 정의당 간부들이 운영했던 곳이다.
이들은 급식 업체로부터는 실제로 음식을 조달받지 않고 정부 보조금으로 대금만 결제했다가 다시 돌려받았다. 공모한 급식 업체 역시 정의당 관련 업체였다.
당시 한울야학은 '잔반 급식' 논란에 대해 보건복지부 '푸드뱅크' 사업에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푸드뱅크란 식품을 기부받아 필요한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정부 사업으로, 의무급식을 시행하는 인근 학교에서 식품을 기부받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한울야학이 교육부 등으로부터 지원받는 시도별 장애인평생교육기관 시범운영 사업에 급식비가 책정되어 있음에도 푸드뱅크를 유지하며 급식비를 전용한 것은 문제라고 인정했다.
김윤기 직무대행은 당시 "저는 사건에 직접적 관련이 없고, 부당하게 취한 이득도 없다"고 해명했었다.
하지만 당시 야학에 근무했던 관계자 A씨는 "운영위원장이었던 김윤기 직무대행이 그 사건을 몰랐다고 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야학과 정의당 대전시당(당시 김윤기 직무대행은 정의당 대전시당 위원장)이 같은 건물에 있었다. 몰랐다는 말을 믿으라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A씨는 "당시 야학에 정부 보조금으로 지급되는 식비가 있는데 왜 잔반 급식을 학생들에게 먹이느냐고 수차례 항의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후원 받은 쌀이 있는데도 잔반으로 얻어온 밥을 얼려서 보관했다가 해동시켜 학생들에게 먹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윤기 위원장이 운영위원회 회의를 여러 차례 했는데도 이런 사실을 몰랐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야학이 "음식 찌꺼기 수준의 잔반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는 "학생들이 '돼지가 먹는 밥' 같다고 하더라"고 반박했다. 그는 "인근 학교에서 얻어온 잔반을 그날 다 먹으면 괜찮은데 며칠씩 보관하며 학생들에게 먹였다. 곰팡이가 생긴 반찬도 있었다"며 "이런 급식을 주면서도 일부 학생에게는 급식비까지 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당시 야학 직원 B씨는 "(잔반 급식을) 먹고 나서 배가 아프다고 하는 학생도 있었다. 도저히 먹기 힘든 상태의 음식이 나와서 제가 싸온 음식을 학생들과 나눠 먹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울야학은 강사를 허위로 등록해 정부 지원금을 보낸 뒤, 인력 공급 업체로부터 돈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강사비도 빼돌렸다.
B씨는 "야학 측이 전문적인 선생님들이 아닌 활동보조인 등에 수업을 시켰다"며 "수업도 굉장히 형식적으로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A씨는 "강사비를 빼돌리려 실제로 출근하지 않은 강사의 출근 도장을 저에게 대신 찍으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당시 직원들 중 장애인도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는 임금을 60만원가량만 지급하는 등 취업이 쉽지 않다는 약점을 이용해 착취했다"고 주장했다.
A씨와 B씨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국가보조금을 못 받게 되자 김윤기 직무대행이 직접 직원들에 무급 근무를 제안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당시 정의당 대전시당 사무실에 임금 체불을 비판하는 내용을 크게 써붙여놨는데, 정작 야학 직원들에게는 무급 근무를 제안해 정말 실망이 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윤기 권한대행 측은 "당시 사건을 전혀 몰랐고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답변했다. 당시 야학은 "전용한 급식비는 장애 학생 교통비와 강의 재료비에 쓰고 나머지는 통장에 있다"고 해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