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탈당한 울산 탈환"…"빼앗겼던 서울시정 바로잡아야"
김종인 PK로, 안철수 서울…野 "빼앗긴 들에도 봄이"
야권 지도부는 봄비가 내린 27일 '빼앗긴 들(野)'을 되찾으러 나섰다.

이날 울산에서는 남구청장 재선거, 울주군의원 보궐선거의 필승 의지를 다지는 선거대책회의가 열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참석한 회의에서 울산시당위원장인 서범수 의원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서 의원은 "2018년을 다 생생히 기억할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청와대와 현 시장(민주당 송철호)의 공모로 울산시장을 강탈당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거론한 것이다.

서 의원 옆에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송 시장에 패배한 전임 시장 김기현 의원이 앉았다.

서 의원은 "그 여파로 우리는 구청장·군수를 모두 빼앗겼다.

시의원·구의원·군의원도 거의 다 빼앗겼다"고 회고했다.

이번 재·보선을 시작으로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3년 전 빼앗긴 곳을 모두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한발 더 나아가 '정권 탈환'을 꺼내들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우리가 보궐선거를 예측한 대로 (승리로) 마치고 우리 당이 지금보다 더 변신하려고 애를 쓰면, 내년 3월 9일 (대선에서) 집권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서동욱 남구청장 후보는 유세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고, 잃어버린 남구를 되찾게 해달라"고 말했다.

지원유세에 나선 김 위원장에 대해선 "울산 김씨"라고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울산에 이어 부산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28일에는 경남 의령에서 오태완 의령군수 후보와 함께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4월 재보선 승리가 우리 당에는 '빼앗긴 들에 봄이 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사흘째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안 대표는 마포 농수산물시장과 홍대입구 거리를 오 후보와 함께 다니면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그는 야권 단일화 경쟁자였던 오 후보를 돕기 위해 선거운동 기간 당 최고위원회의도 열지 않기로 했다.

안 대표는 전날 유세를 마치고 오 후보와 따로 만나 서울시 공동운영을 논의했는데, 이는 "9년 동안 박원순에 빼앗겼던 서울시정을 바로잡자는 데 양측의 의견이 일치했기 때문"이라고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