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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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현재까지는 검토한바 없으며, 현재로서는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면 문제는 제가 판단할 사안도 아닌 것 같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비롯한 건의 내용을 관련된 곳에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같은 날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5개 경제단체는 청와대에 이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하는 사면 건의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지난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부회장 사면을 공식 건의하겠다고 밝힌 지 2주일 만이다. 경제단체가 기업인의 사면을 건의한 건 2015년 후 처음이다. 경제단체들은 “기업의 본분은 투자와 고용 창출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재판’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확정받고 법정구속됐다. 이 부회장은 27일 기준으로 전체 형량의 48%가량을 채웠다. 이미 국정농단 사건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353일간 수감생활을 하다가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기 때문이다. 만기 출소는 2년6개월 중 잔여 형기를 마치는 내년 7월로 예정돼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