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영남 출신의 4선 김기현 의원(사진)이 30일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태흠 의원과 2차 결선 투표 끝에 100표 중 66표를 얻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결선 투표에 오르며 이변을 보여 준 김태흠 의원은 34표를 얻어 석패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권성동 의원이 결선 투표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김기현 의원은 당선 인사를 통해 "우리가 반드시 국민 지지를 받고 대선에서 이겨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회복할 것을 저는 확신한다"며 "결코 편협되거나 편향되게 당을 이끌지 않고 제가 꿈꿔왔던 비주류가 다시 당 대표가 되고 역동성이 넘치는 다이나믹한 국민의힘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고시 25회로 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를 거쳐 변호사로 활동했다.

2003년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2004년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울산에서 내리 3선(17·18·19대)을 지냈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김태흠(왼쪽부터), 유의동, 김기현, 권선동 후보가 합동토론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김태흠(왼쪽부터), 유의동, 김기현, 권선동 후보가 합동토론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18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2020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에 패해 낙선하며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이후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21대 총선에서 당선돼 4선 고지에 올랐다. 원내사령탑으로까지 선출되며 정치적 재기에 성공한 셈.

1차 투표에서 김기현 의원은 34표를 얻어 30표를 얻은 김태흠 의원과 결선 투표에서 맞붙었다. 1차 투표에서 권성동 의원은 20표, 유의동 의원은 17표를 각각 받았다.

김기현 의원은 새 원내대표로 차기 전당대회까지 당대표 권한대행 역할까지 맡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