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 개발 현장 찾은 野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가운데)이 10일 성남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에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왼쪽)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의 안내를 받고 있다.  /김범준 기자
< 백신 개발 현장 찾은 野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가운데)이 10일 성남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에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왼쪽)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의 안내를 받고 있다. /김범준 기자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최근 본격적인 대외 행보를 시작한 윤 전 총장과 당 대표 경선에서 ‘3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후보’에 대한 기대가 시너지를 내면서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尹, 본격 대선 행보에 지지율 반등

새바람 부는 야권…윤석열·국민의힘 지지율 동반 급등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7, 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지난달 대비 4.6%포인트 오른 35.1%로 1위를 고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올 3월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하던 추세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3.1%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2.4%포인트 하락하며 윤 전 총장과의 격차는 두 자릿수(12%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한 달 전 조사보다 1.4%포인트 하락한 9.7%로 다시 한 자릿수 지지율로 내려왔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세는 보수층과 무당층에서 두드러졌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전월 대비 12.4%포인트 상승한 51.2%의 지지를 얻었다. 무당층의 지지율도 25.2%로 지난달보다 8.5%포인트 상승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석 달간의 잠행을 끝내고 대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자 흩어져 있던 보수세력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 주말 현충원 방문,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만남 등 호국·보훈 행보에 대한 언론 노출 효과는 조사에 반영됐다”며 “공개 활동 폭이 넓어진다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도 본격적인 평가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7일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교수와 만나 대학 입시제도와 교육 현장의 문제점 등에 대해 논의하는 등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

국민의힘 지지율도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이날 리얼미터가 공개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40.1%로 28.6%에 그친 민주당을 11.5%포인트 앞섰다. 이날 국민의힘 지지율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서 이 후보와 김웅·김은혜 후보 등 신진 세력들이 선전하자 정권교체의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가 윤 전 총장 지지율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의힘에 대한 관심은 전당대회 투표율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모바일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방식으로 이날까지 마감한 선거인단(당원) 투표율은 45.36%로 집계됐다. 현재와 같은 선거인단 시스템으로 경선을 치르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고 투표율이다. 이번 선거 이전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2014년 전당대회 투표율은 30.5%에 불과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준석으로 대표되는 야권의 새바람에 대한 기대가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며 “윤 전 총장이 지난달 말부터 국민의힘 대권주자로서의 행보를 보이다보니 자연스레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이 윤 전 총장까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이런 야권의 지지율 흐름을 잔뜩 경계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벼락공부하듯 과외를 해서 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윤 전 총장의) 검증자료를 모으고 있다”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동훈/조미현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