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철희 정무수석(오른쪽)과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이철희 정무수석(오른쪽)과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와 관련해 "분위기가 이완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문재인 정부 지지율과 관련해 "최근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서 저희가 걱정이 많고 비상한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코로나 위기 극복에 매진하고 또 다른 나라에 비하면 그런 데로 성과가 나고 있어서, 그런 점도 좀 평가해 주는 데서 지지율이 유지되지 않는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지금 상황에서는 조금은 방역 당국의 대응이 좀 늦지 않았나, 안이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좀 든다'는 지적에 "그런 지적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다.

이 수석은 "저희로서는 고민이 자영업자분들이나 또 코로나 때문에 경제적 고통을 받으시는 분들이 또 워낙 많이 있고 이게 장기화돼 있다"며 "그런 분들의 힘든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고, 또 보통의 국민들도 너무 이 오랫동안 방역 수칙을 지키다 보니까 피로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여름 휴가철에 추석이 또 임박하고 그래서 조금 그런 것들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 노력하다 보니 또 다른 한쪽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며 "저희는 집단 방역으로 가는, 집단 면역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휴가철과 추석으로 이어지는 이 기간이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해서 바짝 긴장하고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방역 수칙 지키고 이겨내자 이렇게 좀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 수석은 '지난 주말에 있었던 민주노총 집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데, 조금 더 선제적으로, 단호해야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단호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좀 동의하기 어렵고 지지하는 세력이기 때문에 봐줬다 이것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방역은 그분의 정치 성향이 어디든 간에, 어떻든 간에 어느 정당이나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상관없이 동일하게 적용돼야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저희도 시종일관 이런 집회 안 된다고 말씀을 드렸고, 심지어 총리가 정은경 청장과 함께 직접 방문해서 사정 설명하고 자제를 요청 드리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그런 의지를 여러 번 천명해서 저희가 좀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은 수긍하기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조금 분위기가 이완돼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부터라도 능동적으로 자제할 거 자제하고, 조심할 거 조심하면서 협조를 구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 수석은 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서는 "당정 간 합의된 사안"이라며 "국회에서 이런 저런 논의를 통해서 여야 간의 합의든 여당 내부에서 충분한 토론 끝에 이 부분 수정하자라고 하면 그건 그때 가서 저희들과 또 협의할 사안이라 지금부터 미리 저희가, 기왕에 합의한 안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저희가 뭐라고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서는 "대선 주자들이 공약으로 본인이 대통령 당선되면 어떻게 하겠다라는 공약"이라며 "기왕에 그런 공약이 제시가 됐으면 충분한 사회적 토론과 논의가 돼서 좀 결정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싶다"는 의견을 냈다. 이 수석은 "다만 어떤 좀 특정 그룹을 자꾸 나눠서 편 가르기 하거나, 또 한쪽 진영이 다른 진영에 대해서 분노를 조장하는 형태로 토론이 진행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회적 의제든 간에 토론할 때 상대를 겨냥해서 상대를 부정하는 식으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좋겠다"며 "상대를 긍정하면서 먼저 문제를 풀어내는 게 정치의 영역인데 나는 옳고 상대방은 무조건 틀렸다, 이런 등식으로 접근하면 토론이 안 되고, 또 정치가 제대로 생산적 논의를 못하기 때문에 어떤 주장을 하든 간에 긍정과 존중 속에서 풀어가면 좋겠다"고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